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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천만 회귀자 시대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7.10.30

[회귀자 현황 : 10000000/10000000]
[조건 충족]
[천만 회귀자 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Chapter1. 잊혀진 회귀자(1)
작성일 : 17-10-30 11:34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7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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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앞이 캄캄해지길 10여분 후.

 

 '맞나? 몰라 체감상 그래.'

 

 이솔은 자신의 몸이 길게 늘어나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몸이 붕 뜨는 기분이랄까?

 마치 롤로코스터를 타는 듯 한 기분을 한껏 즐기던 이솔은, 놀이기구가 멈추는 뻣뻣한 느낌에 슬그머니 눈을 떴다.

 

 그러자 눈에 보이는 동성로 한복판에 위치한 대구우 백화점.

 폐허가 된 도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모든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온전한 상태의 지구!

 마치 방금 전 까지 자신이 서 있던 지옥이 꿈만 같이 느껴지는 평화롭고 활기찬 도시의 중심가!

 

 "하, 하하. 돌아왔드아!"

 

 이솔은 양팔을 하늘로 쭉 뻗으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웬 미친놈이지? 하고 쳐다보았지만, 뭐 어때?

 이솔은 너무도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그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좋아 좋아. 여전히 대구에는 예쁘고 잘생긴 선남선녀가 넘치는구만."

 

 한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던 이솔은, 조심스레 자신의 어깨를 톡톡 치는 손길에 뒤돌아보았다.

 

 "저기, 혹시 회귀자십니까?"

 

 그곳에는 아주 익숙한 얼굴이 서 있었다. 최후의 10인 까지 살아남았던 자신의 동료이자, 죽으면서 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든든한 친구!

 함정에 빠진 결사대를 탈출시키기 위해 적진에 홀로 남아 목숨을 불살랐던 우직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근육질 의리파.

 

 "장훈!"

 

 이솔은 너무 기쁜 나머지 장훈을 덮치고 말았다. 녀석의 목에 매달려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참고로 장훈의 키는 2m. 이솔의 키는 180···큿흠. 178.9에서 반올림하면 얼추 180이라 뻥칠 수 있는 키. (응. 아무도 안 속아.)

 그런 이솔과 장훈을 보던 사람들이 수근 거렸다. 남자 둘이 도심 한복판에서 사랑을 확인한 연인처럼 들러붙어 있으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어, 어. 저기, 저를 아십니까?"

 

 엥?

 

 이솔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고 있는 장훈을 올려다보았다. 장난이라고는 1도 모르던 녀석이 장난질을?

 

 "얌마. 그새 장난이 늘었다? 나야 나. 서이솔."

 

 장훈은 여전히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표정을 보아하니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진짜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이솔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갔다.

 

 "야. 장난치지 마. 나라고. 서이솔. 같이 최후의 10인까지 갔었잖아. 내가 널 구해준 것만 해도 몇 번인데! 은혜를 원수로 갚을 셈이냐!"

 

 이솔은 괜히 장난스럽게 장훈의 가슴을 툭툭 쳤다. 장훈은 계면쩍은 얼굴로 이솔을 내려다보았다.

 

 "글쎄요.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 당신에게 목숨을 빚진 적도 없구요. 제가 최후의 10인까지 갔던 건 사실인데······ 당신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이솔의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얘가 왜 이래? 회귀하면서 기억에 이상이 생겼나?

 잠시 멍한 표정으로 장훈을 올려다보던 이솔이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일깨웠다.

 

 "네가 나한테 브리움의 갑옷도 카피하게 해줬잖아. 기억 안나?"

 "전혀 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고개를 젓는 장훈.

 

 "그럼 아스타로트를 때려잡을 때 썼던, 너 죽고 우리 살자 작전은? 아가레스, 비싸고, 사마지나······ 그 많은 귀족들을 같이 때려잡았잖아! 안드라스 때문에 박 터지게 싸웠던 것도 기억 안나?"

 

 장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분명 자신이 동료들과 함께 해치운 귀족들이 맞다. 안드라스 때문에 누군가와 싸웠던 것도 사실이고.

 문제는 자신과 싸웠던 그 '누군가'가 기억나지 않는다.

 

 장훈은 다시 한 번 천천히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눈앞에서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탕탕 치며 답답해하는 사내.

 최후의 10인까지 함께했다면, 자신이 모를 리가 없다.

 

 '사기꾼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이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얍실하게 뒤에 숨어서 적들과 싸우는 결사대를 훔쳐보고, 뻔뻔하게 자신도 함께 했다고 말하는 이들.

 특히나 자신은 사람을 쉽게 믿는 경향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누누히 당부 받았다.

 

 '음? 이 말은 누가해줬더라.'

 

 뿌연 안개라도 낀 것처럼 기억이 흐릿했다.

 어쨌든, 적어도 눈앞의 사내는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 확실하다. 같은 회귀자라서 기쁜 마음에 말을 걸었을 뿐인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고있다.

 

 장훈은 다시 한 번 자신의 회귀 장치를 보았다.

 

 [반경 100m내에 위치한 회귀자 수 : 1]

 

 '회귀자는 확실한데. 어떻게든 나를 속여 볼 생각이군.'

 

 장훈은 완전히 이솔을 사기꾼이라 생각해버렸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얼굴이 무표정하게 변했다. 목숨 걸고 싸우는 동료들 뒤에서 호시탐탐 기회만 노렸을 이솔에게 화가 나기 시작한 것.

 

 "적당히 하시죠. 제가 그리 만만해 보입니까?"

 

 이솔의 입장에서는 정말 미치고 팔짝 뛰다 못해 화병으로 쓰러질 지경이었다. 20년을 함께했다. 서로의 목숨을 구해준 것만해도 백번이 넘어간다. 그런 녀석이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솔은 장훈의 얼굴을 보며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음을 깨달았다.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만큼 가깝고도, 소중한 동료였다.

 이솔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씨*. 왜 눈물이 나고 지*이야.'

 

 이솔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진지해진 얼굴로 장훈을 올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그래 얼마 만에 만난 동료인데 웃어야지.

 

 "회귀중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네가 기억하지 못해도 나는 네 친구이자 동료였고, 그건 지금도 변함없어. 기억이야 차차 돌아오겠지."

 

 장훈은 이솔의 말에 무어라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이솔의 눈에 비치는 지독한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그 모든 것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반가움과 기쁨.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장훈도 혼란에 빠졌다. 이솔의 말대로라면 자신과 끝까지 함께했던 동료라는 뜻인데, 기억이 전혀 없다니.

 

 『서이솔님이 친구등록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때, 장훈의 머릿속에 친구신청을 알리는 기계음이 들려왔다. 장훈은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요청을 수락했다.

 심연의 통로가 열리면, 모든 전자기기가 먹통이 된다. 따라서 시스템에 친구등록을 해두어야 연락이 편해진다.

 

 [서이솔님과 친구가 되셨습니다.]

 [친구 목록 : 1]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이솔에게도 마찬가지. 그렇게 둘은 친구등록을 하고 서로를 마주보았다.

 

 '조금 서운하긴 하네. 그래도 훈이 녀석. 역시 듬직해.'

 '이상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둘은 한 배를 탔다는 것.

 며칠 뒤면 도시 곳곳에 심연으로 통하는 웜홀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둘은 필연적으로, 혹은 강제적으로 함께 하게 되리라.

 가족, 친구,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존망을 걸고 벌어지는 처절한 투쟁 속에서!

 

 "또 보자."

 

 이솔이 손을 내밀었다. 장훈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솔이 내민 손을 붙잡았다. 어차피 함께해야 한다면, 적대감을 가지고 대할 필요는 없다.

 

 장훈은 그렇게 이솔과 악수를 나누고,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멀어져가는 장훈의 뒷모습을 보는 이솔의 눈에 아쉬움이 스쳐갔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카르샤스를 때려잡았다고, 결국 내가 이겼다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뭐. 나중에 얘기해주면 되지.'

 

 이솔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장훈이 사라진 곳과 반대방향으로 걸어갔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들를 곳이 있다. 앞으로 닥쳐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

 

 '야시골목 쪽이었지?'

 

 이솔의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 * *

 

 

 딸랑-

 

 "어서 오세요."

 

 이솔은 각종 오컬트 물품과, 해괴한 모양의 그림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작은 가게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쇄골에 검은 나비 타투를 그려 넣은 30대 초반의 여인이 있었는데, 풍기는 기운이 보통 사이한게 아니였다.

 과거에 이곳에 왔을 때, 잔뜩 쫄아서 어버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 녀석만 아니었다면 바로 뛰쳐나갔을텐데.

 

 '그 녀석도 살아있겠네.'

 

 과거의 기억과 함께 자신의 오랜 친구가 기억났다. 심연이 나타나고 불과 1년도 되지 않아서 죽어버린 친구.

 

 '그 녀석도 각성자였지?'

 

 "물건을 보러 오셨나요?"

 

 가게 주인의 음성에 이솔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아. 아니요. 타투를 하고 싶습니다."

 

 이솔은 당당하게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말했다. 가게 주인의 얼굴에 살짝 놀라는 기색이 보였지만, 곧바로 싱긋 웃으며 이솔을 안으로 안내했다.

 

 "여기서 타투를 한다는 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용케도 알고 오셨네요."

 "하하. 친구 녀석이 소개해줬거든요.

 "그렇군요. 어떤 타투를 원하시나요? 아무래도 가장 많이 하는 레터링?"

 "음. 조금 둘러볼게요."

 "네. 그러세요."

 

 이솔은 테이블에 펼쳐진 모양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레터링, 블랙 & 그레이, 치카노, 이레즈미, 트라이벌 등등 수많은 도안이 나열되어 있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건, 12개의 공백이 있는 모양.

 과거에는 별을 3개 쯤 겹쳐놓은, 유치한 모양을 선택했었다.

 

 '그때는 그게 참 멋있어보였는데.'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얼마나 창피했던가. 씻기 위해 목욕탕에만 가면 날마다 놀림 받았다. 오죽했으면 그 장난기 없는 장훈마저도 한 팔 거들고 나서서 함께 놀려댔다. 지우고 싶었지만, 이미 아이템을 착용해 버려서 그럴 수도 없었다.

 

 '뭐, 아무리 놀림을 받아도 그 '아이템'을 포기할 수는 없었지.'

 

 과거의 기연을 생각한 이솔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줄 '효자 아이템'을 생각하며 실실 웃었다. 애초에 여기에 온 목적도 그 녀석을 얻기 위한 조건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가.

 

 '설마 사용 조건이 <12개의 공백이 있는 타투를 새긴 자>일 줄이야.'

 

 이솔은 부지런히 눈알을 굴렸다. 12개의 공백을 가지고 있으면서, 유치하지 않고 멋들어진 모양을 찾아야 한다.

 

 '자, 어떤걸로 할까. 응?'

 

 그의 눈에 한 가지 문양이 들어왔다. 날개 같기도 했고, 불꽃같기도 한 기이한 모양. 안쪽으로 좁아지는 회오리 모양이 정확히 12개 있었다. 심플하지만 묘한 기운을 풍기는 심오한 모양이다.

 마음에 쏙 들었다.

 

 "이걸로 할 수 있나요?"

 "물론이죠. 아무래도 남자 분들이 트라이벌을 많이 하시죠. 어디에 하실 건가요?"

 "왼쪽 어깨에 해주세요."

 "네. 따라오세요."

 

 이솔은 가게 안쪽에 마련된 작은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상의를 벗고,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별거 아니지만 묘하게 떨렸다.

 

 '아니지. 별거 아닌 게 아니야.'

 

 자칫 잘못하면 또 오랜 세월 놀림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신중하게 새겨야 한다. 한 번 새기면 지우지 못한다!

 

 문득 웃음이 났다. 이런 걸로 고민하고 있다니.

 하루하루 살아날 궁리만 하던 지난날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가벼운 고민이다.

 

 '여유가 생긴 건가?'

 

 이솔이 가벼운 실소를 흘리고 있을 때, '드르륵'소리와 함께 가게 주인이 타투를 그리기 위한 도구들을 끌고 왔다.

 

 "편하게 있으세요. 2~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네."

 

 이솔은 어깨 부위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통증을 뒤로한 채 생각에 잠겼다.

 

 정확히 2016년 11월 11일. 그러니까, 10일 뒤에 웜홀이 열린다. 왜 하필 그날인가!(만세!)

 아마 카르샤스는 커플을 싫어했음이 분명했다.

 어쨌든, 각성자가 나타나는 건 11월 1일 00시. 그러니까 오늘이다.

 

 '달랑 10일 주고, 그 괴물들을 상대하라니.'

 

 아무리 그래도 정도가 있지. 이건 너무 심했다. 현재의 과학기술과 군사력으로는 최하급 몬스터조차 못 잡는다. 총알은 피부를 뚫지 못하고, 미사일에도 흠집하나 나지 않는다. 핵? 귀족들이 펼치는 방어마법 한 방이면 무용지물이다.

 

 결국에는 각성자들이 몬스터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말인데, 뜬금없이 넌 능력자야. 앞으로 나타날 몬스터 때려잡아! 하면 누가 쉽게 수긍하겠나.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질 턱이 없었다.

 

 '하루 만에 인구의 10분의1이 죽어버렸지.'

 

 무자비한 학살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 그제야 경각심을 느낀 각 나라 수뇌부들과 각성자들이 힘을 합쳐 대비책을 강구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각성자들의 실력은 형편없었고, 계속되는 패배에 전의를 상실한 각성자들은 전장을 이탈해 숨어버렸다.

 순식간에 인구의 절반이 죽어나갔다. 모두의 눈에서 점점 희망이 사라져 가던 그때, 눈앞에 3개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인간은 나약합니다. 따라서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리겠습니다.]

 [과거로 돌려보낼 천만 명의 각성자들을 선별하십시오.]

 [기회는 단 한 번뿐입니다.]

 

 사그라들던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각 나라마다 뛰어난 각성자들을 선별하기 시작했다. 이솔 또한, 이 때 회귀 예정자로 선별되었다.

 

 '내 능력이 좋긴 하지. 어떻게 변했나 볼까? 상태.'

 

 『띠링- 현재의 상태를 스캔합니다. 스캔완료. 상태창 출력합니다.』

 

 --------------

 

 [이름]

 서이솔(26세)

 

 [호칭]

 10000000번째 회귀자(피로도 회복율 50% 상승)

 카르샤스를 쓰러뜨린 자(스테이터스 상승치 2배 및 고유능력 숙련도 20%상승효과)

 최후의 1인(1인 전투시 모든 스테이터스 및 고유능력 50% 상승)

 고독 끝에 얻게된 외톨이의 드립(피로도 상승율 -30%)

 신을 욕하는 정신나간 용기(물리, 마법 방어력 50% 상승)

 낙천적인 성격 빼면 시체(모든 저항력 +200)

 

 [각성유형(類型)]

 만능형(육체형(강) + 두뇌형(약))

 

 [스테이터스]

 힘 30

 민첩 28

 정신력(마력) 15

 

 물리 데미지 133

 마법 데미지 62

 물리 방어력 147(+49)

 마법 방어력 68(+23)

 

 파이어 저항력 210(+200)

 콜드 저항력 210(+200)

 포이즌 저항력 210(+200)

 라이트닝 저항력 210(+200)

 저주(정신계) 저항력 225(+200)

 

 남은 스텟 포인트 : 0

 

 [고유능력]

 육체변형(3%)

 웨폰 컨트롤(0%)

 마인드 컨트롤(1%)

 

 [상태]

 피로도 : 31%

 뇌사용율 : 4%

 육체 가동률 : 9%

 

 --------------

 

 '캬! 터무니없이 약해졌네······.'

 

 이솔이 씁쓸하게 웃었다. 과거에 비해 보잘 것 없는 능력치와 스킬 숙련도. 뇌사용율과 육체 가동률도 터무니없이 낮다.

 

 '그래도 호칭은 쓸만하네.'

 

 "아프지 않으세요?"

 

 이솔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가게 주인이 말을 걸어왔다.

 

 "네. 괜찮아요."

 "참을성이 좋으시네요."

 "하하. 그런 말 많이 들었습니다."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금세 2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마침내 가게 주인이 도구를 내려놓고, 전신 거울을 가져다주었다.

 

 "자. 어때요?"

 "와. 완전 마음에 드는데요?"

 

 왼쪽 어깨에 기이한 문양이 새겨졌다. 쇄골의 끝부분에서 시작된 문양은 어깨의 후면까지 흐르고 있었다. 적당한 크기의 알찬구성.

 윤기가 흐르는 암회색은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동감을 불러일으켰고, 움직일 때 마다 꿈틀대는 문양은, 불의 꽃처럼 정렬적이기도, 천사의 날갯짓처럼 우아하기도 했다. 12개의 파고드는 물줄기가 거센 폭풍을 연상시킬 만큼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레 위축되게 만드는 타투.

 

 "역시. 실력이 좋으시네요."

 

 상당히 만족한 이솔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놀림 받을 일은 없겠지?

 이솔은 계산을 끝내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이제 가야할 곳은 집 근처에 위치한 독서실.

 

 "자! 내 삶의 반쪽을 찾으러 가볼까? 깊은 사랑이 죄라면~"

 

 이솔은 먼 옛날 좋아했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터덜터덜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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