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의 이야기 **
눈을 떠 하늘을 본다. 여름의 햇살이 눈부시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보인다.
햇빛 때문인지 눈앞에 현기증이 인다. 카메라에 그런 내 모습이 찍히지 않으려 정신을 가다듬는다. 그러다 혁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본능적으로 알았다. 뒤를 돌아보니 빈의 몸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이 보이고 그런 빈을 효기가 두 팔로 안듯이 잡고 있다. 몸을 돌려 둘에게로 달린다. 옆에 있던 네오가 나를 앞질러 둘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다행히도 내가 도착했을 때, 빈은 정신이 들고 몰려든 우리에게 민망했던지 효기에게 무슨 큰소리를 그렇게 내냐고, 발이 삐끗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효기는 빈을 안고 눈물범벅이 되어있고, 이성을 잃어버리다 싶이 울고 있다. 달려온 제작진은 효기와 빈, 둘 다 일단 병원에 가 보자 하지만, 빈은 몸이 가볍고 힘이 넘친다며, 필요 없다고 고집을 부린다.
울음을 터트려 우리를 당황하게 한 효기도 빈이 괜찮아 진 것을 확인하고 그렇게 크게 대성통곡하며 눈물을 흘린 것이 민망해졌는지, '미안합니다.'라며 모두에게 사과하기 바쁘다. 그러고는 다시 활발해져서 넘어지는 빈형 잡으려다 손에든 핸드폰만 돌바닥에 떨어뜨려 박살 냈다고 곧바로 빈에게 구박을 날린다. 이렇게 우리가 모두 괜찮다는 걸 두세번 확인한 제작직은 다시 촬영을 시작한다.
촬영이 끝나가는 시간.
혁이 다가와서 댄형의 박수 무당 영혼이 사라진것 같다는 알수 없는 말을 한다.그리고는 "형의 영혼이 태어난 소나무, 인정전의 어느 기둥이야?"라고 묻는다. 무슨 말인지 눈만 껌뻑이는 나에게 효기가 웃으며 "형들이 원하는 것들이 다 이루어 졌길 바랍니다. 다른 형들에게도 확인하러 가야지"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내 옆의 케니에게로 다가 간다.
창덕궁 안의 우리가 지나온 장소 이름 순서대로 외우기 게임을 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짧은 기억력에 놀란다. 레오를 제외하고 다 틀렸다. 게임의 결과야 어떻든, 창덕궁 밖으로 나온 우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잘생기고 활기찬 여섯 명의 아이돌이 되어 이번 2박 3일 촬영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