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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명의 이야기를 하죠.
작가 : 윤명주
작품등록일 : 2017.7.31

특이하신 분이시네요. 이야기를 들으러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시고. 뭐 괜찮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청중이 있으면, 이야기꾼인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음료수도 하나 시키고요. 됐나요? 그럼 얘기해보죠.
아, 먼저 무슨 이야기인지 말해야 겠군요. 별 거 아닙니다. 그냥 여자와 남자 두 명이 만나서 모험을 해 나가는 평범한 이야기이죠. 이야기에 철학을 넣기에는 제가 힘들어서 말이죠.
그럼 시작 해볼까요? 두 명의 이야기를 말이죠.

 
1-6
작성일 : 17-07-31 12:31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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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워르덴이 2m정도 되는 낭떠러지 앞에서 양 무릎을 굽히고 양손을 모아 무릎 사이에 위치시켰다. 워르덴의 앞에는 베라가 서있었다. 베라는 워르덴의 양손을 왼발로 밟았다. 워르덴이 양손을 들어 올렸다. 베라는 양손을 발판으로 삼아 도약했다. 낭떠러지의 끝자락에 오른손을 걸쳤다. 왼손, 양 팔꿈치, 오른발, 복부, 왼발 순으로 낭떠러지에 올라갔다. 베라는 엎드린 상태로 몸을 워르덴이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워르덴을 향해 왼손을 뻗었다.

 워르덴은 제자리에서 도약했다. 베라의 왼손을 오른손으로 잡았다. 베라는 왼손으로 워르덴의 오른손을, 오른손으로 워르덴의 왼 손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워르덴의 머리가 낭떠러지의 지면보다 높이 올라가자 워르덴은 왼손으로 낭떠러지의 끝자락을 붙잡았다. 베라의 끌어당기는 힘과 자신의 끌어올리는 힘을 합쳐 낭떠러지에 올라갔다. 베라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워르덴은 지면에서 OTL자세로 서있었다. 둘 다 숨을 고르고 있었다.

 “지금만큼은 그 옷을 벗어도 상관없지 않나요?”

 베라가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숨과 말이 반반 섞여 있었다.

 “옷 벗으면 자극적이네 뭐네 하면서 고개를 돌릴 주제에.”

 워르덴은 OTL자세에서 몸을 옆으로 뉘었다.

 “그거야 그렇지만….”

 베라는 시선을 하늘에서 워르덴으로 옮기던 중 워르덴의 뒤를 향해 멈췄다. 베라가 워르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아 왜!”

 워르덴이 상체를 일으켰다. 베라가 워르덴의 너머를 검지로 가리켰다. 워르덴이 뒤를 돌아봤다. 줄에 묶인 나무 기둥 두 개가 지면에 박혀있었다. 베라와 워르덴은 몸을 일으켰다. 나무 기둥들을 향해 걸어갔다. 나무기둥들 너머에는 변색이 된 계단이 있었다. 베라가 계단을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삐거덕 거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워르덴과 베라는 서로 바라보았다. 둘을 계단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음에는 주위를 좀 더 살펴보죠.”

 “…아, 그러자고.”

 

 “저희가 그 낭떠러지에서 몇 번이나 떨어졌죠?”

 “네 번? 다섯 번? 아 몰라, 도중부터 세는 걸 관뒀어.”

 워르덴과 베라는 40°~50°정도의 경사의 언덕을 나무뿌리와 기둥들을 발판으로 삼아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얘기는 하지 마. 생각할수록 짜증나니깐.”

 “이것도 다 내려간 다음에 옆에 계단이 있거나 그러지 않겠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있다면 그 계단을 모조리 박살내 버리겠어.”

 “다른 사람들은 어떡하고요?”

 “우리만 이 고생을 할 순 없잖아. 안 그래?”

 “악마시네요.”

 “야,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속에 악마들을 품고 있다고. 악마가 악마한테 골탕을 먹이는 게 뭐가 나빠?”

 “워르덴씨는 가끔가다가 이미지에 맞지 않게 어려운 말을 쓰시는 것 같네요.”

 “내 이미지가 어떤 데?”

 “오크가 일대일 주먹다짐을 한 괴력여자요.”

 “이런 미친, 샌님새끼가.”

 워르덴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베라를 바라보았다.

 “어금니하고 이별하고 싶냐? 앙?”

 “농담입니다, 농담.”

 베라는 가볍게 손사래를 쳤다. 워르덴은 고개를 돌려 언덕을 내려갔다. 베라가 그 뒤를 따라갔다.

 “그러고 보니 누구한테 전염된 것입니까?”

 “뭐가?”

 “말투요. 단게…였나요?”

 “당케.”

 “그 말투는 누구한테 전염된 것입니까?”

 워르덴은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개새끼한테.”

 “개새끼요?”

 “어.”

 “진짜 개한테 배우신 거예요?”

 “…내가 너한테 일일이 설명을 해야겠냐.”

 “네?”

 워르덴은 베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 한숨을 쉬며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있어. 그 뭐냐…개 같은 양반이.”

 “개 같은 양반이요?”

 “아. 제멋대로 구해주고 떠나버린 아주 개 같은 양반이야.”

 베라의 옆으로 돌멩이 네 개 정도가 굴러갔다. 돌멩이는 워르덴을 지나쳐 언덕 밑으로 굴러갔다. 워르덴이 언덕 위를 쳐다보았다. 곧이어 베라가 몸을 뒤로 돌렸다. 시선을 언덕 위로 향했다.

 “…썅, 빨리 내려와!”

 워르덴이 손짓했다. 베라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워르덴을 지나쳐 밑으로 내려갔다. 워르덴이 그 뒤를 따랐다. 늑대 네 마리가 워르덴이 있던 자리를 순식간에 지나쳤다.

 베라와 워르덴은 나무기둥과 나무뿌리들을 발판으로 언덕길을 뛰어 내려갔다. 늑대들도 같은 방식으로 따랐다.

 “어디서부터 따라온 거죠!?”

 “몰라! 가기나 해!”

 베라가 물에 젖은 나무뿌리를 밟았다. 왼발이 미끄러졌다.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 베라의 몸과 지면이 격돌했다. 언덕 아래를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면서 나무뿌리와 나무기둥에 몸이 부딪혔다. 몇 초 뒤, 베라의 몸이 멈췄다. 언덕이 끝나는 부분이었다.

 “야 이….”

 워르덴의 몸 주변에 붉은빛이 희미하게 아른거렸다. 밟고 있는 나무기둥에서 뛰어내렸다. 빠르게 네그루를 지나쳤다. 나무뿌리를 밟았다. 나무뿌리에서 뛰어내렸다. 기울어진 지면을 밟았다. 지면은 축축해져 있었다. 워르덴은 2초 동안 언덕을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워르덴이 도약했다. 나무기둥을 밞았다. 나무는 우지끈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울어졌다. 워르덴은 밑에 있는 나무기둥으로 내려갔다. 앞으로 달렸다. 기둥 끝에서 언덕 밑으로 뛰어내렸다. 높이는 약 3m 정도였다.

 워르덴이 앞으로 구르며 지면에 착륙했다. 베라를 지나쳤다. 워르덴은 몸을 일으켰다. 몸을 돌렸다. 베라에게 달려갔다. 베라와 가까워지자 왼쪽 무릎으로 미끄러지고 오른쪽 발로 속력을 줄이며 베라에게 접근했다.

 “괜찮냐!?”

 베라의 얼굴은 구겨져있었다.

 “발목, 발목이….”

 베라가 중얼거렸다. 워르덴이 시선을 베라의 발목을 향해 돌렸다. 베라의 양 발목은 신발과 바지에 가려져있었다. 워르덴이 베라의 왼쪽 발목을 건드렸다. 베라가 소리를 질렀다. 워르덴은 언덕을 올려다보았다. 늑대 네 마리가 달려오고 있었다. 거리는 나무 열 그루 정도였다.

 “망할!”

 워르덴은 베라의 왼팔을 들어올렸다. 자신의 목을 감았다. 오른손으로 베라의 허리를 지지했다. 베라를 일으켰다. 몸을 돌려 언덕길 반대 방향으로 뛰었다. 늑대들이 언덕을 내려왔다. 워르덴과 베라의 거리는 10m 정도였다. 늑대들은 워르덴과 베라를 향해 질주했다.

 워르덴이 고개를 돌렸다. 늑대들이 뛰고 있었다.

 10m.

 9m.

 8m.

 워르덴은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베라가 신음소리를 냈다.

 “워…워르덴씨….”

 “아파도 좀만 참아! 어리광 들어줄 시간 없어!”

 “아…아뇨….”

 베라는 오른손을 들었다. 검지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검지가 좌우로 2cm씩 흔들렸다. 워르덴은 베라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나무가 무성했다.

 “가주세요…녀석들의…발목을…붙잡을 수…있습니다.”

 “저기로!?”

 “예….”

 워르덴은 베라를 바라봤다. 가리킨 방향을 바라봤다. 늑대들을 바라봤다.

 7m.

 6m.

 5m.

 워르덴은 베라를 부축하며 가리킨 방향으로 달렸다. 나무를 20그루 정도 지나쳤다. 워르덴이 뒤를 살짝 바라봤다. 늑대들은 나무들 사이를 빠르게 돌파하고 있었다.

 4m.

 3m.

 워르덴은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는 베라와 워르덴을 간신히 통과시켜줄 정도였다.

 “망할!”

 베라가 시선을 뒤로 돌렸다.

 2m.

 1m.

 워르덴이 베라를 내동댕이쳤다. 워르덴의 오른손에 붉은빛이 감돌았다.

 1m.

 선봉에 있던 늑대가 도약했다. 방향은 워르덴이었다.

 10cm.

 워르덴의 오른손에는 붉은빛이 있었다.

 “켕!”

 늑대가 소리를 지르며 튕겨나갔다. 워르덴의 오른손에 검이 생겼다.

 “뭐야!?”

 “움직이지 마세요.”

 베라가 쿨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움직일 수 있겠냐?”

 “발목이 아프지만, 어떻게든.”

 튕겨나간 늑대는 몸을 일으킨 뒤 목을 털었다. 늑대들은 베라와 워르덴의 주변을 감쌌다. 총 여섯 마리였다. 한 마리가 도약했다. 방향은 베라였다. 베라의 코앞에서 늑대의 돌진이 멈췄다. 늑대가 튕겨나갔다. 튕겨나간 늑대는 나무기둥에 허리가 부딪혔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장난 좀 쳤습니다.”

 워르덴이 베라를 쳐다봤다. 베라가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오른손의 문양이 빛났다. 워르덴이 주변을 둘러봤다. 나무들과 늑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집중해서 보세요.”

 베라가 말했다. 워르덴이 정신을 집중해 주변을 살펴봤다. 나무기둥과 나무기둥 사이에 여러 개의 줄이 있었다. 푸른색이었다. 두께는 약 3cm정도였다.

 “머리 좋은데?”

 한 마리가 달려들었다. 줄이 늑대를 저지했다. 줄이 늘어났다. 원래대로 돌아갔다. 늑대는 튕겨졌다. 늑대 한 마리가 줄에 달려들었다. 줄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저것들, 줄이 보이나?”

 “오래는 못 버틸 겁니다. 빨리 출발하죠.”

 워르덴은 검을 놓았다. 워르덴은 베라를 부축했다. 나무기둥 사이를 질주했다. 검은 양끝에서 생긴 붉은빛에 집어 삼켜졌다. 질주한 지 2분이 지났다.

 “줄이 끊겼어요!”

 워르덴는 귀를 기울었다. 늑대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그런 것 같네.”

 나무 한 그루가 앞을 막고 있었다. 워르덴은 왼쪽으로 나무를 지나쳤다. 고개를 뒤로 돌렸다. 늑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워르덴씨! 앞에! 앞에!”

 베라가 외쳤다. 워르덴이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낭떠러지가 있었다. 베라는 오른발을 옆으로 돌렸다. 지면에 내리꽂았다. 미끄러졌다. 오른발이 절벽 밖으로 나갔다. 워르덴의 몸이 무너졌다. 베라를 놓쳤다. 왼손으로 절벽 끝자락을 붙잡았다.

 베라가 왼손을 뻗었다. 왼 손등의 문양이 빛났다. 푸른색의 줄이 나왔다. 나무를 향해 뻗어나갔다. 나무기둥을 여섯 번 감았다.

 워르덴이 베라를 바라보았다. 절벽 끝자락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방향은 절벽 끝자락이었다. 왼손으로 붙잡았던 지면이 무너졌다. 워르덴은 배를 위로 향한 채로 밑으로 떨어졌다.

 베라는 워르덴을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푸른색의 줄이 워르덴의 허리를 향해 날아갔다. 푸른색의 줄은 워르덴의 허리를 일곱 번 정도 감았다.

 워르덴이 자신의 밑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무가 무성했다. 고개를 위로 돌려 베라를 쳐다봤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냐!?”

 “오래는…아니에요!”

 워르덴은 고개를 밑으로 돌렸다. 풍경은 변하지 않았다. 붉은빛이 워르덴의 몸을 감쌌다. 워르덴의 몸에 판금 방어구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왼손에 투구가 생겼다. 워르덴이 투구를 썼다. 베라가 워르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건 아니겠죠!?”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을 걸!?”

 “정말 하실 거예요!?”

 “다른 생각 있어!?”

 베라의 입이 닫혔다.

 “준비됐어!”

 “신호하면 놓을게요!”

 베라가 심호흡을 했다.

 “하나!”

 절벽 끝자락에서 늑대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둘!”

 돌멩이 몇 개가 베라의 얼굴을 지나쳤다.

 “세….”

 무언가가 베라와 부딪혔다. 늑대였다. 베라의 양 손등에서 푸른색의 줄이 사라졌다. 워르덴이 떨어졌다. 베라와 늑대가 그 뒤를 쫓았다. 워르덴이 나뭇잎 사이로 사라졌다. 늑대가 베라를 향해 이빨을 들이댔다. 베라는 왼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늑대는 베라의 왼 손목을 물었다. 베라와 늑대는 나뭇잎 속으로 잠겼다.

 

 “여기에 추락했었군.”

 아리트메틱은 한쪽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었다. 그는 지면에 움푹 파인 곳에 손을 대고 있었다.

 “파인 부분이 꽤 크니깐 여기에 추락한 놈은 늑대일거다. 이 근처에 파인 곳은 없냐?”

 “없다! 대장!”

 아리트메틱은 고개를 들었다. 시야에 나무기둥이 들어왔다. 시선을 위로 향했다. 군데군데 꺾어진 나뭇가지들이 있었다.

 “나무 위도 살펴봐! 어서!”

 “대장!”

 오크 한 마리가 검지를 아래로 가리키고 있었다. 아리트메틱은 오크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피였다. 피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아리트메틱이 가까이 다가갔다. 자세를 숙여 검지에 피를 묻혔다. 혀를 내밀어 피를 핥았다.

 “…늑대로군. 녀석들이 끌고 간 건가?”

 아리트메틱은 피가 떨어진 곳을 중점으로 지면을 눈으로 훑었다. 발자국이 있었다. 적어도 30~40cm정도의 길이였다. 아리트메틱은 발자국에게 천천히 접근했다. 지면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가락으로 길이를 가늠했다.

 “그 녀석들보다 발자국이 크군. 놈들이 끌고 간 게 아니었어.”

 아리트메틱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숲에서 이 정도의 발자국을 내는 녀석은 트롤밖에 없지. 얘들아! 늑대에 타라!”

 아리트메틱이 외쳤다. 곧바로 그는 오른손 검지와 엄지를 입에 살짝 넣은 뒤 힘차게 불었다. 아리트메틱의 입에서 휘익하는 소리가 났다. 애쉬가 숲 속에서 뛰쳐나와 아리트메틱의 앞에 섰다. 아리트메틱이 애쉬의 등에 탔다. 옆에는 한두 명씩 늑대들과 늑대를 탄 오크들이 몰려들었다. 총 아홉 명과 열네 마리였다.

 “날 따라와라! 흔적을 찾았어! 그리고 언제든지 무기를 꺼낼 수 있게 준비를 해둬!”

 “대장! 녀석들! 어떻게?”

 “늑대를 끌고 간 새끼가 끌고 갔겠지! 닥치고 따라와!”

 아리트메틱은 몸을 숙여 양손으로 애쉬의 목과 등이 만나는 부분을 잡았다. 애쉬는 몸을 돌렸다. 방향은 피가 줄줄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아리트메틱이 양 발로 가볍게 애쉬의 옆구리를 두드렸다. 애쉬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다른 늑대들이 애쉬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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