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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복하고픈 남자
작가 : 백익
작품등록일 : 2017.7.15

과거가 특별한 남자 성혁.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

 
폭주하는 거신병(3)
작성일 : 17-11-20 12:26     조회 : 322     추천 : 0     분량 : 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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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피해!"

 

  "아니! 왜 내가 이런 고생을 해야해! 그냥 도망갔으면 쉬웠을 일을 왜 복잡하게 만들어!"

 

  성국에 나타난 엄청난 크기의 거신병... 이라 이름붙인 마갑기의 팔을 열심히 피하던 아글라시얀이 불만을 토했다.

 

  "저런걸 그냥 무시하고 도망갔으면 다른 나라도 엉망이 되었을걸? 우리가 앞으로 일어날 재앙을 막는다고 생각해!"

 

  "으아!"

 

  또 다시 휘둘러지는 거신병의 팔을 회피한 아글라시얀은 부리를 꾹 닫았다.

 

  "어째선지 점점 제 힘이 효과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 눈에도 그렇게 보이네요. 무슨 방어 시스템이 있는건가? 일단 공격을 멈추고 한방을 모으죠! 자잘한거로는 흠집도 못내고 있네요!"

 

  나타가 말한 그 '자잘한거' 의 위력이 한 나라에는 재앙이 될만한 위력을 가졌다는걸 아리아 성모는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나타의 말이 항상 옳았기에 고개를 끄덕였을 뿐!

 

  '초월자의 일격이 안먹히면 내가 도운다 해도 별 반응은 없을텐데.'

 

  "힘 좀 빌려주세요. 다시 한번 힘을 합쳐보죠."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네!"

 

  나타가 하늘로 올라오기 전에 바닥에 널려있어 싸그리 챙겼던 은검들 중 열자루를 한꺼번에 공중에 띄웠다. 아리아 성모는 계속 힘을 쓰다가 조금 터득한 힘의 사용법대로 나타가 띄운 은검들 안에 자신의 기운을 꾹꾹 눌러담았다. 한계 이상을 담아 금방이라도 산산조각날 것 같은 은검들을 확인한 나타가 자신의 바로 밑에 있는 거신병의 얼굴 부분에 검을 한꺼번에 떨어뜨렸다.

 

  "눈뽕 열배다!"

 

  쿠구구구궁......

 

  하늘에서 떨어지는 백은빛 유성우 같은 공격에 의해 하늘의 구름이 확 흩어졌다. 그리고 결과는...

 

  "아씨! 흠집만 조금 났네!"

 

  나타는 충격은 있었는지 조금 흔들리지만 큰 상처 없어보이는 거신병의 머리를 보며 신경질을 냈다.

 

  "오빠. 말하고 표정하고 전혀 다른데요."

 

  라피아의 말대로 짜증내는 나타의 말과는 다르게 그의 얼굴은 밝게 웃고 있었다.

 

  "아, 마지막으로 짜증 냈었던게 언제였는지 모를정도로 엄청 오랜만이어서 이번에는 마음껏 짜증 좀 내볼려고!"

 

  "그럼 표정도 맞췄어야죠!"

 

  "그러게! 엄청 오랜만이라 깜빡했어 하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 안좋은 상황인데도 나타와 라피아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는구나...'

 

  아리아 성모는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나타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저 둘이 조금 부럽다고도 생각했다. 사실 저런 반응은 반 초월자의 길을 걷는 자신이 해야하는 행동이었지만 아리아 성모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진짜 큰일이네. 지원은 완벽한데 힘에서 밀려버리니... 저 몸체를 뚫을 방법이 없어서 문제야."

 

  "무슨 방법이 없는거예요 오빠?"

 

  "방법이야 생각해보면 나오지. 당장 떠오르지 않을 뿐이야."

 

  "지금은 방법이 없다는 거네요."

 

  "그래도 저놈이 우리만 노리니까 계속 시간을 벌면서 생각해보자."

 

  "늬들이 느긋하게 생각할때 저 괴물의 공격을 피하는 나는 죽어나가거든! 날 이렇게 대하다니 나타 실망이야!"

 

  "이참에 네 명성도 올리고 좋잖아? 한번 상상해봐 지상의 사람들이 저 거대한 거신병과 용맹하게 겨루는 신화속의 거대새 아글라시얀! 위대한 신조가 떴다! 라면서 떠받드는 미래를!"

 

  "시... 신화속의 새??? 위대한 신조? 내...가?"

 

  '아, 오빠가 또 말로 새를 낚고있어.'

 

  나타의 말에 솔깃해하는 아글라시얀을 보며 라피아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네 모습은 그 전설의 종족인 드래곤도 울고갈 만큼 멋진 모습이라고? 이 모습으로 저 덩치큰 거신병의 공격을 멋지게 피하면 사람들이 막 널 찬양할걸? 어쩌면 새로운 신앙이 생길지도 몰라!"

 

  "찬양... 신앙?"

 

  불쌍한 동반자인 새 한마리가 사람에게 현혹되고 있는 안타까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라피아와 아리아는 자신들도 저렇게 현혹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몸을 떨었다.

 

  "하하핫! 걱정하지말라고! 내가 저 느린 공격따위 못피할 것 같아? 다 피해주겠어! 여유로우니까 느긋하게 생각하라고!"

 

  "좋아! 그 기세로 열심히 해."

 

  쿠그그그그그긍...

 

  나타가 아글라시얀을 잘 회유하고 있을때 거신병에게 변화가 생겼다. 거신병의 어깨부분과 가슴부분의 철갑이 열리며 동그란 구멍들이 나타났다.

 

  "어라? 왠지 저 구멍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드는데 내 착각일까?"

 

  지금 상황에서 생각하기도 싫은게 떠오른 나타가 혹시나 하며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무기를 머리속에서 또올리다가 그 구멍들 안에서 길다란 무언가가 튀어나오는걸 확인하고 급하게 소리쳤다.

 

  "당장 저 거신병에서 멀리 떨어져!!"

 

  핑...

 

  거신병에서 튀어나온 길다란 탄에서 실 같은게 끊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삽시간에 탄들이 허공에서 터져나갔다.

 

  "으아아악!"

 

  갑작스럽게 허공에서 일어난 엄청난 폭발에 휘말린 아글라시얀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허공에서 추락했다.

 

  "피피피... 피피?!"

 

  "아, 번역기가 망가진 것 같아요!"

 

  폭발의 충격 때문에 아글라시얀이 차고 있었던 번역기가 고장나버렸다.

 

  "떨어진다! "

 

  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상황에 처하게된 나타의 귀로 이상한 노래가 들렸다. 그 노래는 아래로 떨어질수록 더 크게 들렸는데 반 초월자가 되어 청력도 좋아진 아리아 성모는 그 노래의 정체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사제들의 축복곡이예요! 성국에 있는 다른 분들이 우리를 도와주고 있어요!"

 

  아리아 성모의 말대로 노래가 커질수록 떨어지던 속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성모님! 지금 당장 아글라시얀의 부러진 날개를 회복해주세요!"

 

  폭발의 충격에 의해 흉하게 부러져버린 아글라시얀의 한쪽 날개의 치료를 부탁한 나타가 계속 울어대는 아글라시얀의 부리를 만졌다.

 

  "미안하다. 미안해. 하지만 이제와서 멈출 수는 없다는걸 너도 알고있지?"

 

  나타와 정신을 공유하고 있었던 아글라시얀이 피피 거리며 울었다.

 

  "회복 다 했어요!"

 

  "아글라시얀 날아!"

 

  "피이이이이!"

 

  나타의 말과 동시에 아글라시얀이 힘차게 날개짓을 했다. 다시 안정된 비행을 할 수 있게된 상황에서 아리아 성모가 나타에게 말을 꺼냈다.

 

  "역시 신의 예언대로 조력자를 찾지 못하면 저 거신병을 이기기 힘들 것 같아요!"

 

  위급한 상황에서 신의 예언을 기억해낸 아리아 성모가 소리쳤다.

 

  "조력자... 조력자가 초월자입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초월자가 아니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초월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의 말입니다."

 

  "음... 신의 예언이라... 성모님?"

 

  잠시 생각에 잠겼던 나타가 아리아 성모한테 물어보았다.

 

  "죄송하지만 그 예언이란걸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네!"

 

  말하기에 앞서 아글라시얀에 성력으로 보호막을 만들어 놓은 아리아 성모가 말을 이었다.

 

  "성국에 악이 있다. 조력자를 찾아라. 큰 행복이 있는곳에 그가 있다... 그리고 그 뒤에 그 조력자에 대한 말씀도 있었는데..."

 

  "말해주세요."

 

  "큰 행복이란 수에 얽매이지 않는다. 한 사람이 느끼는 행복일 수도 있고 여러 사람이 느끼는 행복일 수도 있다. 였어요."

 

  이전에 신이 자신의 몸에 빙의했을때 말했다던 내용이었다.

 

  "그럼 큰 행복이 꼭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니겠군요."

 

  "네."

 

  '초월자만 상대할 수 있는 거신병... 그걸 막을 수 있는 존재.'

 

  투쾅!

 

  "피익!"

 

  "꺄악!"

 

  나타가 생각하는 사이 거신병의 주먹이 아글라시얀에 명중했고 큰 충격에 방어막이 밀려 아글라시얀이 뒤로 튕겨나갔다. 문제는 타고 있었던 라피아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아글라시얀에게서 떨어졌다는 것 이었다.

 

  '성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멋진 축제가 벌어지는 곳으로 가고있는 거예요.'

 

  떨어지는 라피아를 본 순간 스쳐 지나갔던 말이 떠오른 나타가 라피아를 따라 뛰어내렸다.

 

  "피피피!"

 

  그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아글라시얀이 바로 하강하며 떨어지는 나타와 라피아를 잡기위해 노력했다.

 

  "라피아!"

 

  "오... 오빠!"

 

  꽈악!

 

  급속 하강을 위해 허리를 쭉 펴고 양팔을 뒤로 젖힌 '델타' 자세를 취한 나타가 라피아와 가까워지자 자세를 풀고 그녀를 꽉 안아 균형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라피아를 진정시켰다.

 

  "걱정하지마! 내가 왔으니까."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그녀를 달래는 나타를 겨우 따라잡은 아글라시얀이 마치 매처럼 두사람을 낚아채었다.

 

  "걱정했잖아요!"

 

  아찔했던 상황 때문에 놀랐던 아리아 성모가 나타를 비난했다.

 

  "라피아를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이 아이가 다치는 꼴을 볼 수 없는 사람이라서요."

 

  나타의 대꾸에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지만 라피아의 얼굴은 터질듯이 새빨개졌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정말인가요?"

 

  "네. 제 생각이 맞다면 저 거신병을 멈출 수 있는건 라피아가 할 수 있을 겁니다.

 

  "네? 제가요?"

 

  갑자기 나온 자신의 이름에 당황안 라피아가 말을 더듬었다.

 

  '그렇지만...'

 

  나타는 더 말하려다가 아글라시얀의 머리를 직접 움직여 라피아의 얼굴을 보았다.

 

  쿠쿵!

 

  나타가 심각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을때도 거신병은 연신 팔을 휘두르며 성국에 쳐진 방어막을 공격하고 있었다.

 

  아글라시얀이 다시 고도를 높이고 거신병을 내려다보고 있을때 그 짧은 시간에 생각을 마친 나타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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