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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비에타-여기사의 두 번째 선택
작가 : 홍단
작품등록일 : 2017.7.9

"당신은 목숨을 걸 만한 남자를 만나, 죽음 같은 사랑을 할 것이다."

400년 전 전란의 시대 나라를 구했던 여기사 이비. 그러나 어렸을 때 들은 예언의 영향인지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이비에타'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로 환생하게 되어 새 삶을 살고자 하나, 전생과 똑같은 내용의 예언이 또 다시 자신을 옭아맨다.

예언을 피하기 위해 400년 전의 자신이 세운 기사단으로 도피하지만, 기사단은 부패로 몰락해 있어 이비에타를 짜증나게 만들고, 이 와중에 전생의 연인의 환생과 만나게까지 되는데. 이비에타는 예언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을까?

 
24화
작성일 : 17-08-15 13:32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6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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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도르는 흰둥이를 산책시킴과 동시에 이비에타에게 망령을 잡는 임무를 나가게 될 거라고 전달하는 것까지 완수해서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언제나 1타2피는 좋은 법이니까.

 

  원래는 또다시 찾아가서 전달해야 했는데 이비에타가 자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 와 주었으니. 시구르드 님의 뜻이 있는 곳에 이비에타 님이 알아서 찾아오셨다. 이비에타 님은 시구르드 님과 천생연분인 게 틀림없어, 하고 할도르는 자기 멋대로 판단을 내리며 중얼거린다. 콧노래까지 섞어서 흥얼흥얼대면서 기분 좋게 정원을 가로질렀다.

 

  그러나 산책을 마치고 임무를 완수하였음을 전하기 위해 부기사단장실에 도착했을 때, 할도르가 받은 것은 시구르드의 따가운 시선이었다.

 

  “할도르.”

 

  “네, 시구르드 님. 제가 이비에타 양께 다 알려 드리고 왔답니다. 허허! 아주 시구르드 님과 잘 어울리는 분이시던데요?”

 

  “잘했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야.”

 

  의자에 앉아 있는 시구르드의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아 있었다. 책상 위로 팔을 괴고 앉아 할도르를 바라보는데 그 눈빛이 상당히 차가웠다. 마치 할도르를 문책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임무도 잘 완수했고, 이비에타 양과도 만나 보셨을 텐데 왜 저러시나... 하고 할도르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구르드 님.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아닐세. 다만 할도르 자네가 주의해 줬으면 하는군.”

 

  “무엇을 말입니까?”

 

  할도르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시구르드가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가 펜릴 가에 충성을 하는 것에 언제나 고마움을 느끼고 있네. 하지만 방금 전 같은 행동은 삼가줬으면 해.”

 

  “...산책 늦게 나간 거 말씀하시는 겁니까?”

 

  할도르의 대답에 시구르드가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아니, 내가 말하는 건 눈치 없이 행동하지 말라는 걸세! 이비에타 양 앞에서 천생연분이라던가 하는 말은 자제하란 말이네.”

 

  “네? 알겠습니다. 시구르드 님.”

 

  왜 싫어하시는 걸까. 할도르로서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천생연분이신 분들에게 천생연분이라 말하는 게 왜 잘못되었다는 걸까? 둘이 저렇게 잘 맞는데...

 

 

  뭐, 그래도 시구르드 님께서 싫어하시니 어쩔 수 없지. 할도르는 안타까워하며 방 안에 흰둥이를 풀어놓았다. 흰둥이는 할도르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것 같더니, 밖으로 또 나가고 싶다고 성화를 부렸다.

 

  “이게 한참을 산책하고 왔으면서 왜 이래.”

 

  할도르는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으며 흰둥이에게 한 마디 한다. 흰둥이는 흥!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할도르가 개 목줄을 잡으려고 하는 것을 피했다.

 

  “시구르드 님, 얘를 어떻게 할까요?”

 

  “펜릴 가에서 기를 때는 벌판을 저 스스로 뛰어 다녔으니 답답할 만도 하겠군. 그냥 내보내 주게.”

 

  “흰둥이가 먼저 공격하는 일은 없겠지만... 기사들이 놀라 공격하지 않을까요?”

 

  “여기 기사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턱이 없으니 괜찮을 걸세. 거기다 흰둥이는 사람을 해친 적이 없지 않나.”

 

  “하긴, 아까 산책하면서도 봤지만 기사들이 울음소리만 듣고도 도망치더군요. 흰둥이가 따라갈 수는 있겠지만... 아! 그럼 이렇게 해 주면 되겠군요.”

 

  할도르가 뭔가 깨달았다는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이내 뭔가를 꺼내 들었다. 꺼낸 것은 바로 깃펜과 큼직한 가죽 조각이었다.

 

  잠시 후 흰둥이는 앞발로 문고리를 당겨 열고 부기사단장실을 빠져 나갔다. 그 커다란 몸으로 계단을 콩콩콩 걸어 내려왔다. 대련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던 기사들이 거대한 늑대가 인솔하는 사람도 없이 줄을 길게 끌며 콩콩 내려오자 질겁하며 도망칠 채비를 했다.

 

  “으아... 저거 왜 돌보는 사람도 없어?”

 

  “물면 어떡해! 아가리에 이빨 난 것 좀 봐... 물리면 최소 중상 아냐?”

 

  흰둥이의 등장으로 대련장에 조그만 소란이 일었다.

 

  “어? 그런데 저게 뭐야?”

 

  “뭐?”

 

  “목에 걸려 있는 거. 뭐라고 쓰여 있는데?”

 

  기사들이 도망치려다 말고 흰둥이의 목에 달린 것을 바라보았다. 흰둥이의 머리 아래 걸려 있는 큼지막한 가죽 조각. 그 위에 검은 잉크로 무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괴롭히지 않으면 물지 않아요. 뿔은 만지지 말아 주세요. 동상에 걸릴 수 있답니다.’

 

  그러나 이런 글만 보고 안심할 수 있는 기사, 아니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치 ‘우리 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하는 것과 하등 다를 게 없는 문구에 기사들은 결국 도망치듯 자리를 뜨고 말았다. 흰둥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콩콩콩 발걸음을 떼어 건물 밖으로 뛰어 나갔다.

 

 

  한편 이비에타는 상당히 울적한 마음이 되어 숙소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시구르드와 함께 망령 토벌 업무를 나간다니... 끔찍한 일이었다.

 

  겨우 며칠 차 견습 기사인 자신을 데려간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마 이것저것 알려 주면서 은근슬쩍 만나는 시간도 갖고 썸도 좀 타 보고 하면서 연인으로서의 한걸음을 내딛고자 그러는 거겠지.

 

  전생 때도 둘의 사랑이 전쟁 중에 함께 싸우고, 서로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면서 컸으니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한 지도 몰랐다.

 

  전생 때 시구르드는 숙맥이었다. 이비에타는 시구르드가 언제부터 자신을 좋아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구르드가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면 검이라든가 적의 마력에 대항하는 유용한 정보를 나눈다든가 하는 구실을 들고 와서 대화를 나누었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은근히 다른 이야기를 섞곤 했다. 오늘따라 예뻐 보인다든지, 뭐 먹고 싶은 거 없냐든지. 당시에는 왜 삼천포로 빠지나 하고 별 생각 없이 대답해 주고는 했는데, 이 때 대답해 준 거를 또 철석같이 써먹었다.

 

  전쟁 통에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르겠는 싱싱한 자몽을 올린 새콤달콤한 타르트라던가, 석쇠로 구운 베이컨 위에 두꺼운 치즈를 잔뜩 녹여 덮은 빵이라던가. 당시에는 시구르드에게 고맙다고 하며 맛있게 먹었었다. ‘전쟁 중에 이런 건 또 어디서 구해왔대’ 하면서.

 

  그런 만큼 그와 결혼하고 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잔뜩 농락당하고 죽었던 게 더욱 역겹게만 느껴졌다.

 

  숙맥이라느니 하는 요소들 모두가 자신을 농락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저렇게 접근해 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니까 저렇게 행동했던 거다, 모두 나중의 큰 그림을 위한 연기였을 뿐이다...

 

  변태자식. 자신이 그 사건 이후로 어디까지 추락했는지, 시아나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각하면 절로 욕이 쏟아진다.

 

  이번 망령 토벌 때도 저렇게 접근해 올 게 눈에 선히 보였다. 생각해 보나 마나 검술이 어쩌고, 망령이 어쩌고 하다가 먹고 싶은 거라던가 좋아하는 꽃이 도대체 뭐냐고 묻던가 하겠지.

 

  ‘이번에는 절대 안 당할 거야. 절대로!’

 

  이비에타는 자기 숙소가 있는 복도를 향해 걸으며 생각했다.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 때였다.

 

  “으악! 저게 뭐야.”

 

  “새를 물고 있어! 피가 뚝뚝 흐르네, 으윽...”

 

  뒤쪽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었다. 견습 기사 몇이 질겁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후다닥 도망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총총 달려오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거 네 발로 뛰어 오는 소린데.

 

  ‘뭐야?’

 

  이비에타는 고개를 돌려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흰둥이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것도 입에 뭔가를 문 채로. 하늘을 나는 걸 어떻게 잡았는지는 모르겠다만 새 같았다. 그 때문인지 입에서는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니, 흰둥이가 어떻게 여기까지...”

 

  놀랄 새도 없이 흰둥이가 이비에타에게 달려드는가 싶더니, 이비에타의 바로 앞에 와서야 멈춰 섰다. 그러고는 피가 똑똑 떨어지는 새를 툭 하고 내려놓았다.

 

  “아, 이걸 어떻게 하나... 그래, 흰둥아 고마워. 잘했어.”

 

  이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는지라 이비에타는 당황해서 일단 칭찬부터 해 주었다. 흰둥이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헥헥거리며 이비에타에게 앞발을 내밀었다.

 

  “어, 이거 뭐 하자는 거지... 잘했어. 잘했어.”

 

  이비에타는 흰둥이의 앞발을 잡고 흔들어 주었다.

 

  문제는 저 새였다. 저걸 왜 가져다 줬는지는 모르겠는데, 설마 먹으라고 가져다 준 건가? 어릴 때 새를 잡아먹기는 했다만 날고기로는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이비에타는 어떻게 해야 할이지 몰라 우물쭈물하기만 했다.

 

  “이비에타 양, 뭐 하십니까? 그 개는 또 뭐고요?”

 

  그 때 뒤쪽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굵직하고 담담한 목소리. 바로 발뭉이었다.

 

  아무래도 밖에서 소란이 일어서, 숙소에서 나와 본 듯싶었다. 발뭉은 갸웃거리며 이비에타에게 다가가더니 떨어져 있는 새를 발견했다.

 

  “아이고. 이런 쓰레기를 누가 버려 놨대. 어서 치워야겠네요.”

 

  전후 사정을 알 리가 없는 발뭉이 새를 치우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흰둥이가 발뭉에게 이를 드러내며 으르릉 소리를 낸다. 그 서슬에 발뭉이 손을 뺐다.

 

  “이 개는 뭔가요? 목에는 안 문다고 되어 있는데 아무리 봐도 잘 물 거 같은데요.”

 

  “그게... 제게 저 새를 가져다 준 건데 발뭉 씨가 치우려 하니까 화가 났나 봐요.”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미안하다, 개야.”

 

  그러나 흰둥이는 더욱 소리를 높여 으르릉 거리며 몸을 낮춘 채 발뭉을 잔뜩 노려보았다. 아무리 봐도 심기가 매우 불편해 보였다.

 

  “이 개가 왜...”

 

  “크르르릉!”

 

  왜 저러는 거지? 설마 개라고 부르는 거에 심기가 불편해 진 건... 아니, 아무리 그래도 축생인데 그 정도로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는 거 아냐. 발뭉 씨는 내 친구분이셔.”

 

  결국 흰둥이는 이비에타가 한참을 쓰다듬어 주고 나서야 안정되었다. 발뭉은 끝까지 흰둥이가 흰늑대라는 건 인식하지 못한 채, 저 개가 왜 저러나 하면서 돌아갔고, 이비에타는 고민 끝에 부기사단장실에 찾아가 흰둥이를 넘겨주었다.

 

  이런 식으로 대면하기를 원하지는 않았다만, 어쩔 수가 없었다. 부기사단장실을 다시 찾아가게 되다니, 그것도 자기 손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이비에타는 다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부기사단장실에 시구르드가 없기를 기도하며 계단 한 걸음을 올라갈 때마다 빌고, 또 빌었다. 저 멀리 있는 어느 나라에서는 절을 한 번에 기도 한 번을 하며 비는 의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비에타가 계단을 오르는 심정이 그랬다.

 

  이비에타는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시구르드가 기사단장실에 없기를 빌며 길다면 긴 계단을 올라, 부기사단장실 문을 열고 흰둥이를 밀어 넣었다. 흰둥이가 떨어지기 싫다고 끙끙대며 붙는데 그 힘이 엄청나서 두 손으로 억지로 밀어 넣어야 했다.

 

  이비에타는 왼발로는 문을 지탱하고 두 손으로 흰둥이의 몸을 밀어 넣으며 제발 빨리 들어가 달라고 잔뜩 빌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기척이 안에서 느껴져서 머리는 푹 숙인 상태로 흰둥이를 밀어 넣었다.

 

  우스운 꼴이었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이 없었다. 누가 안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도 안 마주치고 최대한 빨리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흰둥이는 이비에타의 마음을 모르는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낑낑대며 놀아달라고 보챌 뿐이었다.

 

  “라르힐리덴 영애, 제가 도와드릴까요?”

 

  그 순간 들려온 시구르드의 목소리. 단장실 안에 있던 남자는 시구르드였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빌었건만... 아주 최악의 상황이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이비에타는 날선 목소리로 딱 잘라 거절했다.

 

  “흰둥이가 영애를 괴롭히는 겁니까? 새는 또 어디서...”

 

  “이 새는 흰둥이가 선물해 준 겁니다. 저를 위해 잡아온 거 같던데 참 친절한 녀석이죠. 일단은 다른 기사들이 무서워하는 것 같아서 돌려 드리려 했을 뿐입니다.”

 

  “민폐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새 좋아하거든요. 아주 귀엽고 고마운 늑대입니다. 나중에 같이 산책이나 같이 할 까 봐요.”

 

  물론 새를 좋아한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비위를 맞추는 일 따위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흰둥이가 귀엽다는 것도 사실이기는 사실이었다. 발뭉 씨에게 적대감을 표출하는 것 때문에 걱정이 돼서 끌고 나왔을 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흰둥이가 시구르드보다 백배천배 나아.’

 

  “영애께서는 그럼 흰둥이를 저보다...”

 

  이비에타는 시구르드가 뭔 말을 하기도 전에 흰둥이를 부기사단장실 안으로 완전히 밀어 넣은 뒤, 바로 지탱하고 있던 한쪽 발을 뺐다. 빼자마자 끽 소리가 나더니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뒤이어 문 너머에서 박박 긁는 소리가 났다.

 

  뭐, 그런 소리가 시작되었을 땐 이미 이비에타가 다리를 재게 놀려 자리를 빠져 나온 지 오래였지만 말이었다. 시구르드가 뭔 말을 하든지 절대 듣고 싶지 않았다.

 

  다만 그 일 이후로 이비에타는 흰둥이가 자기 맘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가끔 산책을 하러 가더라도 흰둥이를 만나지 못했다. 우연히 만나지 못했다고 보기엔 이상할 정도로 만나지를 못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가끔 정원을 산책하기 위해 나오면 부기사단장실 건물에서 청승맞은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는 것이었다. 저번에는 맘대로 돌아다니게 하더니 이제는 가둬 놓기라도 하나... 그런 소리가 들려올 때면 이비에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리를 벗어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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