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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라이트노벨
너와 함께
작가 : rororiri
작품등록일 : 2017.7.2

인간을 증오하는 드래곤 ‘엘리시아’와 아름다운 그녀에게 반한 인간 ‘이유하’는 누군가의 음모로 이세계에 떨어졌다. 차원이동의 부작용으로 하필 유하가 가장 꺼려하는 로리가 된 엘리시아. 곧 죽어도 싫어하던 둘이지만 점점 서로에 대한 감정은 싹트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유하와 엘리의 이세계 모험기.

 
아르시아 축제(5)
작성일 : 17-09-16 23:01     조회 : 474     추천 : 0     분량 : 6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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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야, 너보다 예쁜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

 “어……?”

 “이 정도 되면 아무리 눈치 없는 나라도 알 수 있다고. 저 사람보다 네가 백배천배는 더 예뻐.”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정말이다. 정말이긴한데, 갑자기 이렇게 입에서 자꾸 튀어나오는 건 무슨 이유지.

 

 “너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린아이가 된 모습일 때에도, 소녀 같은 지금의 모습도, 전부 너보다 예쁜 사람은 없었어. 앞으로도 없을 거고.”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팔찌를 멍하니 바라보는 엘리시아.

 유하는 자신의 이 반사적인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좋아하기만 하기로 한 것 아니었나? 그녀에게 고백하면 안 되는데…….

 그녀가 거절한다면 이제는 그녀와 동행하는 것조차 못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받아들인다고 해도,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 자신에게는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 그녀를 좋아하기만 하는 것으로 마음먹었을 터다. 그런데 왜.

 

 “정말……이야?”

 “응.”

 

 그녀가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정말이냐고 물었고, 유하는 그런 그녀의 물음에 계속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 어째서……? 어린아이가 된 내 모습도…… 정말로 좋았……어? 어떻게……?”

 

 부정해야한다.

 부정해야한다.

 부정해야하는데, 입이 자꾸 멋대로 움직인다.

 

 “그야――”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내가――”

 

 시선조차도 그녀에게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데.

 ―그녀에게 지켜지기만 하는 민폐덩어리가 이런 말을 해서 대체 어쩔 건데?

 

 “너를――――.”

 

 유하가 마지막 말을 시작하는 순간, 엘리시아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인식저하가 해제되었고, 불필요한 사람들의 음성소리가 둘의 귀에 들어왔으며, 그 음성이 유하를 향해 “조심해!”라고 외치는 말이 포함된 것임을 깨달았다.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은 인식저하의 안에서라면 엘리시아든 유하든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니, 집중력이 높아지는 인식저하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둘의 새끼손가락에 걸린 붉은 실이 이어지려는 순간이었기에.

 서로의 본심에 숨은 걱정이야 어떻든 그 뜨거운 감정을 화산처럼 분출해내려는 순간이었기에 눈치 채지 못한 것이었다.

 

 “――――!”

 

 엘리시아가 막아보려 했지만 그 생각이 들었을 때에는 이미 늦고 말았다.

 ―유하를 향해 날아간 폭죽.

 유하와 엘리시아가 인식저하의 안에서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카르메이의 노래가 끝났고, 이어 축제 관계자들은 무대 위에 폭죽을 설치했다.

 본격적인 불꽃놀이의 개막을 알리며 불을 붙였는데, 하나가 날아가지 않아 전날 갑작스럽게 내렸던 비로 인한 습기로 불발된 줄 알고 멋대로 세워둔 것이 화근이었다.

 ―마치 미사일 같은 불꽃 한 발이 유하의 머리로 직격했다. 그리고 그대로 다시 폭죽은 잠잠해졌다.

 

 “유하!”

 “아아악――!”

 

 유하와 자신을 둘러싸는 사람들.

 이미 불이 붙어 무심하게도 쏘아 올라가는 불꽃의 탄환들.

 유하의 상태를 살피는 관계자들.

 그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쓰러진 유하에게 다가가는 자신.

 유하를 다급하게 치유하면서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먹구름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방울들.

 ――속절없이, 무너지는 감정들…….

 그렇게,

 그런 식으로,

 상황은 정리되어간다.

 

 “유하……. 괜찮……아?”

 

 그의 마나게이트가 열려있어 몸에 마력이 도는 상태였기에 다행히 생각보다 부상은 크지 않았다.

 하루 꼬박 잠을 잤던 덕분에 치유마법을 사용하는 데에도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축제의 분위기가 잠시 소강된 것을 제외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아무것도,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다시 피어나는 이 슬픈 감정은…….

 그가 너무 좋은데, 너무 좋아서 매일매일 안아주고 싶은데, 매 순간 그의 따뜻한 손을 잡고 놓지 않고 싶은데,

 그는 자신에 비하면 너무도 약하고,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이 불안하고 위태해서.

 금방이라도 그를 잃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를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본심을 숨기게 된다.

 그가 소중해서, 너무도 소중해서, 그를 욕심내면 낼수록 그를 잃는 것이 두려워진다.

 명대로 살아도 100년이 채 안 되는데 이렇게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금세 다치고 만다.

 그래. ‘아끼는 친구’라고 치부해버리면 괜찮을 지도 모른다.

 그를 잃고 싶지 않은 욕심과 상처받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마음이라면…….

 

 “아……. 이제 괜찮아. 고마워, 엘리.”

 

 ―나는 또 너에게 구해졌구나. 나는 또 네게 폐를 끼쳤구나.

 그녀에게 고백하려 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 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니, 이미 진작에 깨닫고 있었지만 이렇게 잔인하게 현실과 마주치게 되자 드디어 생각과 행동이 맞아 떨어진다.

 이제야 겨우 상대의 어떤 모습이라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는데……. 지독하게도 나약하고, 자신은 그녀의 인생에 찰나의 순간일 뿐이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가 생겨버렸다.

 그저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 좋아하기만 하는 것, 좋은 친구로 남는 것―그런 생각에 따른 행동이.

 ―일치해간다.

 

 “이젠 혼자 일어설 수 있어. 그나저나, 축제도 거의 파토가 나버렸네.”

 “응, 그러네.”

 

 유하는 최대한 덤덤한 척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씁쓸함이 진하게 묻어져 나왔다.

 힘없이 대답하는 엘리시아 역시 유하와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결국 쏟아져 떨어지는 폭우에 각자 우산을 폈고, 얼굴에는 짜증이 한가득 씩 담겨갔다.

 

 “자기야, 어떡해! 이렇게 비 오면 안 되는데!”

 “에이, 신경 쓰지 마! 그냥 실내 안으로 들어가자. ……쳇, 이 좋은 날 비라니.”

 

 수많은 연인들이 광장에서 흩어져 여관이나 실내로 들어갔다.

 소서리아 전역에는 겨울비가 내리고, 근 수년간 최악의 축제로 기억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엘리? 무슨 생각해? 우리도 그만 돌아갈까……?”

 “아――.”

 

 엘리시아는 집에서 유하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연인들은 다 난리야. 축제날에 비가 오면 사랑이 깨진다나 뭐라나…….’

 

 미신은 미신일 뿐이다. 그런 걸 진심으로 믿는 어린 마음을 가진 어른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인간’이기에, 신을 본 적 없는 ‘인간’이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운명의 신, ‘소아르타’가 있다는 것을 아는 ‘드래곤’ 엘리시아는 이 또한 그가 계획한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엥, 엘리? 왜 마법을?”

 

 유하가 엘리시아가 연하늘빛의 오오라를 내뿜는 것을 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마법에 집중을 하고 있었고, 이내 그녀의 몸에 어른거리던 오오라가 떨어지는 비를 눈으로 바꾸며 퍼져나갔다.

 

 “어……, 눈이다!”

 “자기야! 봐봐! 눈이 내려!”

 “저 마법사님 덕분이야!”

 

 제각각 흩어지며 각자의 숙소, 각자의 장소로 돌아가던 연인들이 눈을 보더니 다시 광장으로 뛰어나왔다.

 불꽃놀이도 다시 점검 후 속개되었고, 모든 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쓴물을 들이키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인간과 드래곤만을 제외하고.

 그 둘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본래 비였을 그 눈은 무심하게도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해맑게 웃음을 지게 만든다.

 ―대체 무슨 쓸데없는 짓을 한 걸까.

 만약 그 ‘소문’이 소아르타가 정한 운명의 꾀라면 이렇게 비를 눈으로 바꾼다고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일진대.

 반항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빙결마법을 사용한 것은 그저 자기 위안에 지나지 않았다.

 

 “엘리…….”

 “……돌아가자! 슬슬 내일 떠날 준비도 해야 하니까.”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던 그녀가 이내 잔뜩 머금은 이슬을 흘려보내는 싱그러운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서서 걸어 나갔다.

 

 “참! 유하, 이 팔찌는 뭐야?”

 

 인파가 몰려있는 곳을 벗어나 제법 한적한 길을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춘 엘리시아가, 유하가 걸어준 팔찌를 그에게 보이며 물었다.

 

 “아아. 그, 그건 말야, 저번에 네가 준 마기나이트 팔찌 덕분에 고비를 넘긴 적이 있거든. 그래서 그 ……답례랄까.”

 “그렇구나.”

 “아, 응.”

 

 떨어지는 눈송이만큼이나 둘 사이에 시린 기운이 잔뜩 차 있다.

 ―1초가 1분처럼, 그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진다.

 

 “…….”

 

 그러다 그 어색한 얼음장을 깨기 위해 유하가 입을 떼려는데, 엘리시아가 선수를 친다.

 

 “―유하.”

 “응?”

 “손!”

 

 보통 손을 내밀어보라고 하면 바닥을 위로 가게 내보이기 마련이지만, 그녀의 높은 억양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손등이 보이게끔 내밀고 말았다.

 

 “……풋! 하하……! 강아지니?”

 “어? 아……! 아냐!!!”

 

 엘리시아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기 위해 입에 손을 가져다 대었고, 이에 유하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절레절레 흔든다.

 

 “선물에 대한 보답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그래도 받아줘.”

 

 엘리시아의 몸에서 은빛의 오오라가 흘러나와 잡은 손을 타고 유하의 몸으로 흘러들어간다.

 

 “……마력?”

 “응. 되돌려주는 거야.”

 “되돌려……준다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너의 마나게이트는 열려있어. 최근에 몸이 튼튼해졌다는 생각 들지 않았니?”

 

 말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굳이 마음이 무거워질 필요는 없지만 그녀의 정확한 진맥에 유하는 정곡을 찔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맞아. 설마 그게 마나게이트가 열렸기 때문――”

 

 그녀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하는 도중에 유하는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엘리시아 너, 모습이…….”

 

 ―그녀의 모습이 다시 어린아이처럼 어려졌기 때문에.

 

 “……놀랐니? 형상기억 만큼의 마력을 지금 네 마나게이트를 통해 되돌려주었어.”

 

 되돌려줬다니. 누가 누구에게?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엘리시아에게 돌아갔어야 할, 엘리시아의 마력이다.

 

 “어째서……. 이건 원래 너의――”

 

 엘리시아의 행동을 납득하지 못한 유하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반박하려 한다.

 하지만 오히려 엘리시아는 유하의 팔을 조심스럽게 잡고 내린 뒤에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 이 정도는 할 수 있게 해줘.”

 “…….”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똑바로 자신을 마주보는 엘리시아의 단호한 눈빛과 말에 유하는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조용히 화룡포와 구두, 레이스삭스까지 벗은 뒤 맨발로 광장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유하.

 

 “뭐해? 빨리 오지 않고.”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미소 띤 얼굴로 자신을 재촉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 머금은 미소가, 왠지 모르게 거짓처럼 느껴지는 유하였다.

 

 

 * * *

 

 

 ――다음날, 소서리아 기차역.

 

 “여, 유하. 왔구나. ――어라? 엘리, 너는 왜 또 그런 모습이 된 거냐!”

 

 배웅을 위해 먼저 역으로 와서 기다리고 있던 랄프가 유하에게 인사를 한 뒤 이어 엘리시아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구나.”

 “……크하핫! 이거이거, 완전 되돌아와 버렸구만! 그래, 내가 봤을 땐 이게 너다워 보인다!”

 “…….”

 “뭐야, 간밤에 둘이 싸우기라도 한 거냐? 표정들이 왜이래! 아쉬워 죽겠어야 할 판인데, 잔소리하게 만드는구만.”

 

 왜인지 어색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하와 엘리시아를 석연찮게 본 랄프가 둘의 뒤로 와서는 그 우락부락한 손으로 억지로 둘 사이를 붙여놓는다.

 

 “으, 으앗! 뭐예요, 갑자기! 잔소리라면서 행동으로 보여주네!”

 “이, 이거 놓지 못하겠느냐, 덩치!”

 “사이좋게 지내란 말이야. 인생 뭐 있어? 쓸데없는 걱정 따위는 떨쳐버리고 그때그때를 즐기라구! 크하하!”

 

 엘리시아가 랄프의 힘에 밀릴 리는 없으니 사실상 유하가 엘리시아에게 들러붙은 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아, 알았으니까, 항복! 숨 막혀……. 켁! 켁!”

 “정든 친구들을 즐거운 얼굴로 보낼 수 있게 해달란 말이야, 이것들아.”

 

 랄프가 그의 무서운 얼굴과는 반대되는 부드러운 얼굴로 씨익 웃으며 얘기했다.

 

 “랄프 아저씨도 참……. 싸우기는 누가 싸워요. 그치, 엘리?”

 “유하 말대로다, 덩치. 네가 잘못 본거다.”

 “근데 이제 보니 엘리, 너 표정이 안 그래 보이는 건 사실인데……?”

 “……뭐?”

 

 퍼억!

 

 “꾸허어억!”

 “다시 한번 말해봐.”

 “아이고, 아주 위대하고 존경받아 마땅하신 엘리 님이 똥 씹은 표정이라뇨, 그럴 리가요.”

 

 하지만 그 둘을 재미없는 콩트 보듯이 보는 랄프의 눈은 일자로 반개되어 있었다.

 

 “야……, 연기인 거 다 티 난다, 너희들.”

 “그, 그래요? 이, 이런……. 하하…….”

 “…….”

 

 들통이 나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곤란해 하는 유하와 민망해서 붉어진 얼굴로 시선을 피하는 엘리시아.

 

 “―됐고, 너희들 집은 루리한테 얘기했던 대로 잔금을 더해서 산 뒤에 비워뒀다며?”

 “아! 네, 파르마란스나 세브란티아로 넘어가게 되면 옐드라실 소식을 받기 힘드니까요. 혹시라도 루리한테 편지가 오면 알려주세요. 어딘가에 머물게 되면 그곳의 연락처를 아저씨한테 알려드릴 테니까.”

 “그래, 너희가 있던 집은 멀지 않으니까 그 정도야 뭐.”

 

 [보나치행. 보나치행. 3번 게이트. 3번 게이트. 탑승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가볼게요! 그동안 즐거웠어요!”

 

 유하가 마지막 인사로 랄프와 악수를 나눈다. 유하와 악수를 나눈 랄프가 이어서 엘리시아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잘 가시게나! 내 친구들. 크하하하하!”

 

 평소보다 더 과도한 그 특유의 걸걸하고 호탕한 웃음. 하지만 넘치는 맥주 거품처럼 그 웃음의 이면에는 허전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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