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이든이 친구예요. 이든이가 부탁을 해서 찾아왔어요.”
이지아가 차분히 말씀드렸다.
“어 그래. 잘있다가 가거라.”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올줄 알고있었다는 듯이 인사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셨다.
나와 이지아는 윤이든이 알려준데로 옷장을 밀기 시작했다.
“야 무슨 옷장이 이렇게 무겁냐.”
나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야 넌 무슨 남자가 되서 그 만한 힘도 없냐.”
이지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투닥 거리며 겨우 옷장을 밀었다.
그렇게 옷장을 밀고 나니 윤이든이 말한데로 문하나가 있었다.
그당시엔 ‘그냥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무슨 비밀 통로도 아니고 아주 꽁꽁도 숨겨놓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신기했던건 집에 이런게 있을 수가 있는게 더 신기했다. 아무튼 나랑 이지아는 문을 열고 그 안에 박스를 열어보았다.
거기엔 웬 편지가 하나 달랑 있었다.
난 좀 어이가 없었다.
무슨 편지 하나 찾으려고 이런 헛 고생을 했는지..좀 허무했지만 이든이가 이 편지를 이렇게 까지 숨겨놓은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야 지찬서 뭐해? 빨랑 열어봐야지.”
이지아가 나보고 뭐하냐고 물으며 째려보았다.
“알았어 열어보자.”
나는 이지아에게 말했다.
우린 그 편지를 열어보았다.
거기엔 딱 두줄이 적혀있었다.
“ 얘들아 너희가 이 편지를 찾았을 즘엔 난 너희들과 없겠지. 하지만 난 너희가 믿기만 한다면 다시 돌아올 거야. 믿기만 한다면…”
난 이지아와 함께 이 편지를 보며 또다시 어이가 없었다.
‘믿기만 하면 돌아온다…’
무슨 영화 대사인진 몰라도 참 그랬다…
“야 말도 안되는 소리 같긴 하지만 만약 믿으면 진짜 돌아오는게 맞다면 이든이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는 없다면 이거라도 해보자.”
이지아는 마지막 희망을 잡고 말하는 거 같았다.
“알았어 한번 믿어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면 이거라도 해 보는 거야.”
나는 이지아에게 말했다.
우리는 다시 이든이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우릴 보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 친구들이 저 학생 친구들이지?”
의사선생님이 우릴 보시며 말씀하셨다.
“네 저희가 저 아이 친구 맞는데 왜요?”
우리는 무슨일 있냐는 듯이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았다.
“얘들아 잘들어라. 저 친구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아. 맥박 수도 점점 떨어지고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단다. 지금 옷갈아입고 가서 마지막 인사 하거라.”
의사선생님은 우리에게 무덤덤하게 말씀하셨다.
나와 이지아는 놀라 얼른 옷을 갈아입고 이든이가 있는 중환자실로 갔다. 이지아는 울고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리고 삑– 소리가 났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오셨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 오후11시 43분 28초에 윤이든님…”
나는 의사선생님이 무엇을 하는지 알았다. 이지아가 옆에서 울기 시작했다.
“ 믿기만하면 된다매!”
이지아가 소리치며 울었다.
의사 선생님은 나와 이지아를 5분간 바라보셨다.
그런데 갑자기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어? 뛴다 뛰어.”
의사선생님은 놀라 흥분하며 말씀하셨다.
우리는 강제 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신과 의사선생님께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이든이가 다시 살아나줘서 너무 고마웠다.
우리는 한시름 놓고 이든이는 가족들한테 맡겨둔후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는 이든이를 보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이지아가 만나자고 연락이왔다.
“야 지찬서 나 좀 봐.”
이말만 남긴채 더이상 아무말이 없었다.
나는 황당했지만 일단 만나자고 하니깐 만났다.
요즘 왜 이렇게 만날일이 많이 생기는 지 나도 알 수가 없었다.
하루하루가 새로웠고 무슨일이 일어날지 떨어야 하기도 했었다.
나는 이지아와 만났다.
“지찬서 잘 들어 전에 내가 한라산갔었을때 주웠던 그 목걸이. 그 목걸이에 여자 둘이랑 남자 한명이랑 같이 있었잖아.”
갑자기 한라산에서 발견한 목걸이 이야기를 하니 좀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그 여자 한명은 내가 전에 말했듯이 나였고, 내가 얼마전에 앨범사진을 보다가 거기나온 사람들이랑 똑같은 사람을 만났는데 누구였냐면.. 너랑 은서였어…”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 그리고 내가 미안할게 아니기도하고 맞는것 같기도해서 그런데, 너희 어머니 내 어머니랑 같이 가신거였어. 일단 미안해. 우리 엄마가 저주를 어기어 일어난 일인데 너희 어머니도 같이 데려가 버렸어.”
이지아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이지아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지금이 현실 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현실도피를 해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나와 은서가 이지아하고 같이 있는 사진이 그녀의 손에 들려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화가 올라왔다.
우리 어머니는 그럼 뭐지? 그냥 희생자? 하지만 이지아.
이 애가 무슨일 죄가 있을까.
“ 어.. 나 일단 많이 혼란스러운데. 오늘은 그냥 들어가자. 너의 말도 믿고 너의 사과도 받아 보려고 노력 많이할게.”
그리고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말했다.
“ 나는 알고있었어.”
아니! 알고 있으면서 말을 하지 않는 게 왜이리 많으세요!
“ 아버지는 화 않나요?”
“ 예전에는 그랬지 그런데 지아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그래? 태어난게 죄니? 그건 아니잖아. 게다가 걔 만나면서 너 많이 변했어. 그래서 냅둔거야.”
그래 그렇겠지.
그래도 당분간은 나의 감정과 이지아의 감정을 위해 이지아를 만나지 않는 편이 더 좋을것 같았다.
그래서 일부로 피해다니고는 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떠한 단점도 용서가 되나보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 일은 그 애가 잘못한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저녁 8시 46분.
내일이 어차피 방학이다.
나는 은서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의 얼굴을 쏙 빼 닮은 은서의 얼굴은 무의식 중에도 예뻤다.
“ 은서야, 일어나봐. 진짜 일어나면 나 너 매일 찾아올게 그리고 너 말도 잘들어주고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게 그러니까 제발 좀 돌아와줘.”
나는 은서의 손을 잡고 고개를 떨구어 바닥을 보았다.
은서의 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여전히 은서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고 오직 모니터가 움직이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 은서야..”
나는 다시 한번 은서의 이름을 불렀다.
“ 왜.”
나는 눈이 번쩍 뜨였다.
고개를 들고 은서를 보았다.
은서는 눈을 희미하게 뜨고 웃고있었다.
“ 지금한 말들 진짜지?”
목소리에는 여전히 힘이 없었지만 정신을 되찾은것은 분명했다.
“그래. 진짜야.”
나는 일하러 가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아버지! 은서 일어났어요!”
“ 진짜? 진짜지? 아빠 지금 간다고 은서한테 전해라.”
아버지가 들뜬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전화를 끊은뒤 핸드폰의 화면이 연락처로 바뀌었다.
즐겨찾기에 은서 친구라고 해놓은 연락처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