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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ZOVID 23
작가 : 도요
작품등록일 : 2022.1.1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러난 게 아니라, 좀비 바이러스로 진화했다.
그런데 아버지의 수첩에 좀비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다. 아버지는 좀비가 나타날 것을 알고 계셨던 걸까.

 
첫 살인
작성일 : 22-01-05 00:17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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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망이 손에 착착 감기고~”

 

 휙- 휙-

 오늘도 야구 방망이를 열심히 휘두르다가 잠시 내려놓았다.

 한 겨울에도 땀이 비 내리듯이 난다.

 땀을 수건으로 대충 닦다가 슬며시 가슴 근육을 만졌다.

 일주일 됐나?

 좀 단단해진 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

 

 쾅- 쾅!

 “그래, 좀만 기다려라.”

 

 안 그래도 오늘이 네 제삿날이거든.

 얼굴에서 웃음기가 확 사라졌다.

 굳은 의지를 담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욕실로 들어가 뜨끈한 물로 땀을 씻어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동안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까.

 

 ‘대문 앞에 있는 좀비는 하나다.’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여기까지 차를 탄 날 따라 왔다는 건 그만큼 신체능력이 뛰어나다는 거다.

 근데 그게 고작 한 마리야.

 그렇다면 나를 따라오지 못한 다른 좀비들은 신체능력이 얘보다 낮다는 거 아니겠냐고.

 

 그리고 좀비는 말도 안되는 괴력을 갖고 있지 않다.

 자동차 창문 유리를 못 부순 것을 봐도, 두꺼운 철문을 조금이라도 흔들거리게 못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심지어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였을 때도, 내가 저지하는 것을 이겨내지 못했다.

 

 저 놈은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만 봐도 얼마나 힘이 빠졌는지 어렴풋이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계속해서 대문을 두드리는 행위로 집념이 끝내주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계속 일깨워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혼자다.

 그것도 맨손으로.

 맨손인 상대를, 그것도 인지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대를 못 이기겠어?

 총이 있다면 좋았겠지만, 아무리 집을 뒤져도 총은 없었다.

 하긴, 대한민국에서 총을 어떻게 구해.

 구하려면 구할 수 있었겠지만, 아니야.

 벌써부터 장비빨로 살아남으려 하지 말자.

 

 내 영화 상식에 의하면, 좀비에게 물려 침이나 피를 통해 감염이 되어 좀비가 되는 거라 알고 있다.

 그렇다면 물릴지도 모르지만, 감염이 안되게 하면 되잖아.

 

 젖은 머리카락을 드라이기로 말린 후, 옷장을 활짝 열었다.

 목폴라티와 두꺼운 기모 청바지를 입고, 적당한 솜이 들어간 패딩을 걸쳤다.

 비니를 쓰고, 패딩에 달린 모자까지 쓴 다음 목도리를 둘러 꽉 멨다.

 등산용 가방에 생수 두 통과 통조림 세 캔도 챙겼다.

 양말도 두겹이나 신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낀 손에 털장갑까지 끼고 마당으로 나왔다.

 야구 방망이를 휙- 휙- 휘둘러보니, 좀 불편하긴 한데 나쁘지 않다.

 

 대문을 바라보았다.

 지금 어쩐지 잠잠하다.

 설마, 어디로 가버린 건 아니겠지?

 후다닥 담벼락 근처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바깥을 내려다 보았다.

 

 어제 저녁에 눈이 온 덕에 좀비 몸이 얼어붙은 것 같다.

 대문에 머리를 박고 있긴 하지만, 힘이 아주 없어 보였다.

 

 “너도 고생이다.”

 

 내 말에 좀비가 내쪽으로 고개를 홱 틀었다.

 가벼운 혼잣말도 들을 정도로 귀가 밝다니.

 그 동안 대문을 계속 두드렸던 건, 집 안에서 생활소음이 들려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좀비가 이를 들어내며 내가 있는 담벼락 근처로 온다.

 다리가 얼었는지 달려오지는 못하고 몸을 질질 끌며 오는데, 다시 한 번 그 집념에 치를 떨었다.

 신체능력이 뛰어난 저 좀비도 저 정도인데, 편의점 근처의 좀비들은 상태가 더 안 좋겠네.

 저걸 죽이고나서, 한 번 다녀와야겠다.

 

 그아아악-

 좀비가 나를 향해 손을 뻗는다.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을 정도로 이제는 안타깝기까지 한다.

 

 사다리를 내려와 일회용 마스크를 썼다.

 비장한 마음을 품고 대문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지금은 좀비라고 해도, 며칠 전까지는 사람이었는데.

 막상 살인을 하려니 마음이 무겁고 주저하게 된다.

 

 아니야.

 쫙-

 강하게 왼뺨을 내리쳤다.

 또 연약한 소리 지껄이고 있네.

 상대는 날 죽이고 싶어 발악하는데, 나는 살인하는 게 마음이 무겁다고?

 내 존재를 아는 순간부터 날 죽이려 드는 좀비들이 사방에 깔린 지금, 연약한 소리나 지껄일 때냐?

 이것도 다 여유가 있어서 이런 나약한 마음도 드는 거다.

 또다시 나약한 마음이 들까봐 문을 확 열었다.

 

 삐리릭-

 홱-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곧장 반응하는 좀비.

 몸을 질질 끌며 다가온다.

 몸은 느릿하지만, 눈빛만은 살기로 흉흉하다.

 

 그어어어-

 “드루와, 이 개새끼야.”

 

 직접 보진 않았지만, 어렴풋이 들은 만화가 있다.

 「시금치를 먹으면 강해지는 뽀빠이」

 시금치가 자아가 있었다면, 뽀빠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내가 지금 그 시금치가 된 기분이다.

 

 힘이 많이 빠진 듯 했던 좀비는 눈 앞에 잘 차려진 나를 보고 힘을 얻은 것 같았다.

 그어어어-

 그 어느때보다 큰소리를 내며 걸음을 재촉한다.

 그래봤자 여전히 느릿했지만.

 

 후우-

 긴장감이 서린 호흡을 깊게 내뱉었다.

 추운 날씨 덕에 뿌연 입김이 나왔다.

 흡연자는 아니지만, 어쩐지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붕-

 가까워진 좀비에게 그동안 연습한 스윙을 거세게 날려줬다.

 퍽-

 관자놀이로 정확히 들어간 덕인지, 좀비가 그대로 쓰러졌다.

 코와 입에서 피가 후두둑- 떨어지고, 주위에 쌓여있던 눈이 붉게 물들었다.

 ‘으, 아프겠다.’

 이런, 또 여린 마음 발동하려 하네.

 아프겠다? 아프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직 정신 못차렸네.

 아랫입술을 꾹 깨물며 정신차리라고 속으로 외쳤다.

 좀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방심은 금물이다.

 

 그르르르륵-

 

 입 안에서 피가 들끓는 소리가 들린다.

 좀비는 일어나려 아등바등했지만, 좀처럼 일어나질 못했다.

 관자놀이를 세게 쳐버린 탓에, 뇌가 흔들린 듯 하다.

 그런데, 아니 장난 하는 거지? 이렇게 약하다고?

 아니야, 저 새끼 연기하는 거야.

 그래, 날 방심하게 만들어서 또 달려들려고.

 그렇다면 덤빌 때까지 기다리지말고 가서 선빵 날려버리자.

 이를 으득 갈고 달려가 방망이를 다시 크게 휘둘렀다.

 

 퍽-

 으, 뇌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머리뼈가 없는 것처럼 물렁물렁하다 싶었는데.

 순간 구역질이 났지만 꾹 참고 다시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여전히 좀비는 나를 향해 이를 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좀비는 일어나질 못했다.

 

 허무하다.

 이렇게 허무하게 쓰러진다고?

 내가, 내가 씨발 집 안에서 너 때문에 얼마나 떨었는지 알아?

 하필 빨간 패딩을 쳐 입어서, 내가 집 안의 빨간 패딩은 전부 불태운 거 아냐고!

 

 퍽, 퍽-

 꿈에도 나와서 괴롭혀놓고, 이렇게 허무하게 뒤진다고?

 이럴거면, 이럴거면!

 

 “왜!!! 왜 따라왔어!!!”

 그르륵- 그르르르-

 

 내 절규에 응답하는 것은 오로지 이 좀비 뿐이었다.

 좀비는 몸을 억지로 움직이려 했지만 움직이지 않자,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 얼굴을 짓밟아가며 나도 끊임없이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흐윽….”

 

 때릴 때마다 비참했다.

 

 퍽-

 “뒤져.”

 그르르-

 

 퍽, 퍽-

 “제발… 그냥 뒤지라고….”

 

 이미 좀비의 온몸이 터지고, 짓뭉개졌다.

 눈과 기온 때문에 몸이 얼어서 그런가, 너무도 쉽게 좀비는 내게 짓밟혔다.

 며칠 전까지 인간이었던 좀비를 죽여야만 살 수 있다는 이 현실이 매우 야만스러웠고, 힘겹게 다가왔다.

 이 행위가 익숙해지고 당연해져야 한다는 사실도 고통스러웠다.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를 것이 줄줄 흘러 목도리를 적셨다.

 목도리를 벗어 좀비의 얼굴을 가린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차를 세워놓는 곳 근처에 커다란 돌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돌 위의 눈을 툭툭 털어내고, 들어올렸다.

 그리고 좀비의 얼굴을 가린 목도리 위로 던지듯 내려놓았다.

 

 푸확-

 무언가 터지는 듯한 끔찍한 소리와 함께, 큰 돌 아래로 피가 눈을 물들이듯 퍼지고 있었다.

 비릿한 향이 맡아졌다.

 마스크에 묻은 피 냄새였다.

 토할 것 같았지만 참고 마스크를 벗었다.

 피 냄새가 더욱 진하게 맡아진다.

 

 “…저 원망하지 마세요. 형…도 저 죽이려 했잖아요.”

 

 손이 덜덜덜 떨렸다.

 모든 게 버티기 힘들다.

 도망치고 싶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하는 사과였다.

 이번엔 죽은 상태로 나를 꿈에서까지 쫓아올까봐 하는 사과.

 제발, 나를 짓누르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그런….

 

 “죄송합니다….”

 

 내가 짠했는지 하늘에서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눈은 좀비의 몸을 덮을 기세처럼 내렸다.

 가만히 쳐다보다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입었던 옷들을 전부 벗어 마당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아버지의 방으로 들어왔다.

 온기 없는 침대에 새우처럼 웅크려 누워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 썼다.

 박박 살갗을 벗겨낼 기세로 씻었지만, 여전히 피냄새가 멤돈다.

 

 지친다.

 벌써부터 너무나, 괴롭다.

 나도 익숙해지고 싶다.

 이 상황에, 이 현실에.

 

  ***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아라. 처음부터 친절한 사람, 불쌍해 보이려는 사람은 피해라.

 *우직하고 정직한 사람은 좋으나, 너무 착한 사람, 신념이 강한 사람은 안 된다.

 *우유부단한 사람도,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도 안 된다.

 *사람들이나 물자가 있는 장소는 모르는 사람(특히 친절한 사람)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

 *보호해야 할 상대가 아닌 서로 등을 맞댈 수 있는 동료를 구해야 한다.

 *유병섭에게 가야한다. …」

 

 “…”

 

 꿈에 아버지가 나왔다.

 아버지는 끊임없이 내게 괜찮다고 말해주셨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대답하던 나는, 끝내 울고 말았고, 아버지는 그 때도 내게 괜찮다고 해주셨다.

 마른 세수를 하며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항상 들리던 대문을 부딪히는 소리가 안들리니 어색하기도 하다.

 부엌으로 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자리에 우두커니 섰다.

 입마저 다물고 있으니 고요했다.

 잠잠한 것도 아니고, 조용한 것도 아니고, 세상의 모든 소리가 꺼진 것 같이.

 불안한 마음에 리모컨을 들고 Tv를 켰다.

 지지직- 지직-

 은색의 불길한 선이 꿈틀거린다.

 

 얼른 소파 위에 던져두었던 핸드폰을 켰다.

 112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 수 없는 지역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불안함에 또 멍청하게 울 것 같았지만 꾹 참아냈다.

 괜찮아.

 어차피 TV엔 뉴스밖에 안나왔었잖아.

 

 우는 대신 노트와 펜을 가지고 거실에 앉았다.

 지금 내 목표는 하나다.

 「아버지를 구하러 가기」

 적고 나서 잠시 멍하니 있었다.

 정말, 아버지는 아직 살아 계신걸까.

 살아 계실 거야.

 좀비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셨으니까, 분명히 어떻게든 살아 계실 거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일 것이고, 나는 늦기 전에 아버지를 구하러 가야 한다.

 

 써놓은 글씨 옆에 크게 물음표를 적었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런 내가 무슨 수로 아버지를 구하러 간단 말이야.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의 수첩을 이리저리 뒤졌다.

 그러나 단서는 어느 곳에도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아버지의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아버지의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아버지의 옷장 깊숙한 곳에서 수상해보이는 상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빈 편지봉투 두 개와 여러 문서들이 있었다.

 

 빈 편지봉투에는 주소는 없었지만, 받는 사람 이름은 적혀 있었다.

 「조장원」

 조장원?

 혹시 유병섭처럼 유명한 사람일까 해서 핸드폰을 켰다.

 그리고 네이너를 누른 순간 핸드폰을 던져버릴 뻔 했다.

 인터넷마저 끊긴 것 같다.

 하.

 

 「유병섭에게 가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유병섭을 바로 검색했었다.

 유병섭은 무려 국방부장관이었다.

 설마 동명이인인 건 아닌가 싶긴 했지만, 이 사람일 거라는 왠지 모를 촉이 왔다.

 그런데 조장원은 젠장.

 

 해결하지 못할 조장원은 우선 내버려두고, 문서를 집었다.

 내가 알아보지도 못하는 거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세 개의 집문서였다.

 정확히 말하면 집 매매 문서가 1개, 전세 계약 문서가 2개였다.

 

 매매 문서의 주소는 내가 있는 이 곳 진주였고, 전세 계약 2곳은 각기 다른 곳이었다.

 한 곳은 전라남도 광양이었고, 한 곳은 경기도 평택이었다.

 계약자 이름도 달랐다.

 매매 문서는 아버지 이름이었고, 광양은 내 이름, 평택은 엄마 이름이었다.

 

 만약 이 집이 정말로 좀비가 나타날 것을 대비한 집이라면, 이 두 곳도 그렇지 않을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었는데 이 두 전세 계약서 덕에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아버지는 두 곳 중 한 곳에 계실 거다.

 마지막 통화에 ‘엄마가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려주신 걸로 봐서는 아마도 서울과 가까운 평택이 가장 유력하겠지.

 하지만, 평택으로 가는 길은 매우 위험할 것이다.

 

 차로 이동한다고 해도 좀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든다.

 만약에 내가 죽인 좀비처럼 차를 끝까지 따라올만한 신체능력을 가진 좀비들이 더 있다면?

 편의점 근처에서 봤던 좀비들을 떠올렸다.

 잠깐 봤는데도 그 수가 장난이 아니었다.

 평택은… 더 심하겠지.

 몸이 얼어붙은 좀비 한 마리 죽이는 것도 힘든데.

 갈 길이 멀다.

 

 때문에라도 나는 강하고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을 구해야만 한다.

 그럼 나부터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

 사람들은 원래 끼리끼리 모이는 법이니까.

 

 거실로 나가 노트에 「평택, 광양」을 적었다.

 그리고 평택에 동그라미를 여러번 친 후, 밑에 펜으로 적었다.

 「동료」

 

 오늘은 야구 방망이 천 번은 휘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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