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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내 사랑 우렁이 총각.
작가 : 무한리필
작품등록일 : 2021.12.29

노처녀 오나봉씨. 새엄마 최여사와 이복 남동생
오 봉달과는 원수지간인 사이..

그녀는 아직 솔로로 인해 집에서
숱한 구박을 받는다. 솔로 탈출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거기서 놀라운 일을 경험한다.
사실일까? 거짓일까? 본인도 모른는 상황.

그 경험은 오 나봉에 인생을 바꾸게 되는데..
과연 오 나봉은 이 운명을 순수하게 받아 드릴까?

 
제1장
작성일 : 21-12-29 15:03     조회 : 444     추천 : 0     분량 : 5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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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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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생이 간달프 마법사처럼 생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녀 이름은 철딱서니 오 나봉이라 부른다. 그녀의

 주 특기는 이러하다.

 

 불리할 때. 인정 사정 볼 것없이 물어 뜯기와

 꼬집기.

 

 그리고 그녀는 항상 손톱을 날카롭게

 다듬는 중이다.

 왜냐고? 떡 보면 모르나?

 노처녀 소리 듣기 싫은 이유라는 것을?

 

 물론 비신사적이라 하여

 요즘 많이 자제하고 금기시 하지만

 노처녀에게 더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을 침범 당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결국 오 나봉은 언제든지 생존을 위해

 하이에나가 될 것이며 드라큐라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오늘도 오 나봉과 그녀에 새 엄마

 쌍문동 최씨 여사와

  한바탕 전쟁 아닌 전쟁을 치뤘다.

  포문은 쌍문동 최여사가 항상 먼저

 시작했다.

 

 "너 이 잡것아 언제 시집가노? 저기 뒷집 영자봐라

  떡하니 좋은 신랑감 만나서 지금 아들 딸 놓고

 잘 살고 있잖니? 근데 너는 그 꼬라지가 뭐야?

 응? 머리에 쓸데 없이 들은 건 많아서

 허송 세월만 보내고 넌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어서 그 모양인지

 남자 하나 꼬지시 못하니? 콧대가 센거니?

 아니면 어디 모자란 곳이 있는 거니?

 

 이 애미봐라 이 애미를 반에 반만 닮았어도

 뭍 남자들에게 숱한 프로포즈를 받았을 게다"

 

 "엄마는? 내가 그렇게 남자만

 찾는 사람으로 보여? 내 앞에 일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나 한가한 여자가 아니라고"

 

 " 야 이 잡것아 그래도 입은 달려서 맨날

  댓구는 해대네. 그렇게 잘났다면 왜 시집은

  안 가고 이렇게 방구석에 처박혀 있노?

 꼴 배기 싫어 미치겠네"

 

 "갈 꺼야 간다고. 누가 안 간데? 맨날 그따위 소리만

 하니 내가 이 집에서 살고 싶지도 않지"

 

 "그럼 시집가면 되겠네 뭘 망설이는 거여?

 지금 당장이라도 내 앞에 신랑감을 데리고 와

 그럼 네가 편한대로 동에서 살든 서에서 살든

 맘대로 해줄 테니까 어여 그렇게만 해봐".

 

 결국 둘 사이에 타협점이란 없었다.

 오 나봉은 천성이 무뚝뚝해서인지 모르지만

 남자가 없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들은

 오 나봉을 위해서 소개팅을 시켜 주지만

 빈번히 퇴짜 놓기가 일쑤였다.

 왜그럴까?

 

 "야 나봉이 너 너무 서운하다.

 정말이지 너 그런 거 아니다.

 내 너를 위해서 가장 아끼는 친구 소개

 시켜 줬더니만... 무안하게 만들어?

 정말 너 다시는 친구로 생각지도 않을 거고

 또 볼 필요도 없어 이제부터는 "

 

 "미안타 영아야 내 스타일이 아닌걸

 어떡하니? 나도 마음 꾹 누르고 그냥 선택하면

 되겠는데 마음이 허락을 하지 않으니

 나도 미치겠어. 정말이야."

 

 

 "그렇다고 붙잡는 손을 가차없이 내팽겨쳐?

 넌 첫 번째 매너부터 배워야겠어.

  아무리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고

 싫다해도 그런거 아니다.

  혹시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날 수도 있는데 너는 ..떡잎부터 글렀어.

 아 내 입만 아프다 그만하자. 그만해"

 

 친구 영아는 나봉이를 두고 자리에 일어섰다.

 

 "왜 자리에 일어서는데? "

 

 "됐고. 이제 더는 소개팅같은 일 내게서는

 없으니까 그리 알고 네가 알아서 찾아.

 죽이 되던 밥이되던 네 낭군은 네가 알아서

 해결하고 더는 친구들에게 닦달하지마"

 

 꼬이는 연애 관계

 일단 그녀 오 나봉에 일상으로 파고들어 가본다.

 

 오전 8시 햇님 유치원 출근 완료

 오전 9시 첫 교시 수업 오전 10시 음악수업

 오전 11시 간식 시간 오후 12시 낮잠

 오후 1시 율동 시간

 오후 3시 유치원 하교

 

 아이들이 떠나고 없는 빈 교실에

 홀로 남은 나봉은 청소를 끝으로 퇴근한다.

 퇴근과 동시에 쇼핑에 관심을 두는데

 그녀가 주로 찾는 곳은

 젊은 청춘에 거리 신촌이다.

 

 신촌에 혼자 커피를 마시며 분위기를 잡고

 특히 남성들이 많은 술집 앞에서는

 홀로 온갖 폼을 잡으며 외톨이 남성을

 유혹하지만.

 

 결국 비참한 꼴이 되어 집에 돌아오는

 슬픈 오 나봉이었다.

 

 이런 나봉의 마음을 모르고

 그녀 쌍문동 최씨 여사인 새 엄마는

 오늘도 닦달을 몇 바가지로 해대는 것이다.

 

 방에 홀로 있는 동안 오 나봉 눈에 들어 온

 책이 있었다. 그 책은 바로 지난 주 창작 동화

 수업을 통해 연극을 선 보인

 우렁이 각시였다.

 

 불공평한 양반 사회에서 나무꾼이

 우렁 각시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그녀에 아버지는 바다에 용왕이었다고

 하더군.

 

 -왜 내겐 이런 우렁 총각이 나타나지 않느냐

 말이다. 왜 왜 왜?

 

 근심은 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요즘은 피부 관리도 받고 가끔 웃는 표정을

 지으며 연애 학원엘 다닌다.

 

 여유롭고 분위기 있는 여자로 만들기 위해

 별별 짓을 마다하지 않는 그녀 오 나봉.

 

 가끔 남동생 화장품도 발라보고

 또 기회가 되면 엄마에 화장품도 발라본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고...

 

 오 나봉은 젊은 시절에 그 미모가 절대

 아니었다.

 

 -이렇게 늙어가니 세월이 서럽고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 같아 정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많아.. 헌데 어디로 가지?,

 

 누군가 오 나봉에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발걸음 소리를 봐서는

  분명 이복 남동생 오 봉달이

 분명하다.

 

 "들어 오지마라. 나 지금 신경이 날카로우니까"

 

 "누나 지금 뭐래? 왜 남에 화장품 가지고

 지랄이야 지랄이긴? 그거 여친이 사준거라고

 어서 내놔..."

 

 "야 이놈아. 누나가 조금 썼다고 그게 뭐

 큰 죄라도 되냐 넌 내꺼 쓴 적 없었어?"

 

 "오 나봉씨. 히스테리는 못 말려 정말, 그건 그렇고

 내일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댁에 가는데

 누나는 어떻게 할 거냐고? 간다면 간다고

 말하고 싫다면 싫다고 해."

 

 "누나 내일 특별 수업이 있어서 못 간다고 해"

 

 "후회 안하는 거지? 우린 내일 모레 오는데"

 

 -후회는 무슨? 잘된 일이지 뭐

 

 "알았어. 그럼 혼자 잘 지내고 계셔

 나와 엄마는 외 할머니 댁에서

 실껏 놀다 올테니까 알아서 하셔".

 

 "걱정도 팔자다. 누나를 챙기기는 커녕,,"

 

 "누나를 챙길 시간이 어디 있어? 나도 바쁜데. 누난

 내가 한가한 영상 제작자라고 생각하는 가봐?"

 

 순간 문쪽으로 전광 석화처럼

 날아오는 방석.

 

 -쿵

 

  문틈에서 지켜보는 오 봉달의 시선을

 향해 정확히 맞춰버렸다.

 

 화들짝 놀라는 이복 남동생 오 봉달.

 

 "하하 저 히스테리는 어딜 가도 변하지 않아

 노처녀 히스테리는 정답이 읍써어어"

 

 남동생은 나봉이를 놀리며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벽 시계엔 곧 자정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뻐꾹 뻐꾹

 

 창밖엔 아직도 무성한 별들이 촘촘하고

 도시에 네온은 환하게 어둠 한구석을

 밝히고 있다

 

 오 나봉은 우렁이 각시 전편을 다 읽고

 책을 고이 접어 둔다. 내일은 가까운 유원지나

 바닷가에서 머리를 식힐 겸 여행을 준비한다.

 

 사실 출근을 빙자하여 떠나는 남몰래 여행.

 강화도 우렁이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만약에 이 일이

  엄마나 남동생에게 알려지면

 오 나봉은 반 초죽음이다.

 

 아니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허구한 날

 놀러만 댕기냐? 지금 제 정신이야?

 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

 

 위험을 무릅 쓴 결과는 항상 극과 극이라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계속 싫게 된다.

 

 그곳은 오 나봉에게선 생소한 곳이기도 하지만

 이 맘 때 우렁이 철이라 연인도 많고

 또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또 우렁이

 축제로 선남선녀 맞선에 이벤트도

 갖는단다.

 

 -오호 빙고.,그래 저기에 난 꼽혔어.

 설마 커플만 오겠어?

 나와 같은 솔로도 찾아오겠지.

 남자가 가다오면서 “저기 혹시 시간

 있으세요?” 하면

 못 이기는 척 “저 이성과는 손도

 잡아 본 적 없는 여자에요”

 그럼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하면서

 “시간이 남으시다면 저와 커피 한잔?”

 그때 잽싸게 낚아채듯 낚으면 으흠...

 행복 시작 불행 끝? 쿠쿠쿠"

 

 나봉이는 김치 국물부터 연신 마셔대는

 행복한 꿈에 빠져 있었다,

 

 -아침이여 어서 오라

 

 나봉은 손거울로 자신에 얼굴을 비춘다.

 긴 머리에 생 머리카락 그리고 관능적인

 매력이 뿜뿜대는 저 매혹에 눈빛과

 앵두같은 달콤한 입술---- 은? 못 되어도

 눈이 삔 남자 하나는 꼬실수 있을 것 같다,

 

 -그래 나봉아, 힘내 힘.. 너라고 신데렐라가

 되지 말란 법 없다, 넌 충분히 신데렐라가 될

 가능성이 많고 또 잃어버린 유리구두를 찾아 줄

 왕자가 분명 나타날지 몰라.

 

 나봉은 우렁이 이벤트에서 장기자랑에 필요한

 소품도 준비했다. 소품이 뭔고 하면 풍선이었다.

 

 풍선 빠르게 불기

 

 유치원 교사로 재직중이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풍선을 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다른 선생님한테 산소 주입기라는

 별명을 그녀는 가지고 있다.

 

 -김 선생은 정말이지 폐활량이 남자 못지 않아요

 

 유치원 원장 나대니 선생님이 늘 나봉이에게

 하는 말이었다.

 

 -어머 아니에요. 원래 조깅을 많이 했고

 또 마라톤 같은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폐활량이 늘어 난 것 같아요 호호호

 

 -어머 그래요? 그럼 요즘 인터넷에서

 물통도 찌그러뜨리던데 그것도 가능하세요

 김 선생?

 

 순간 어이 없이 나대니 원장을 바라보는

 오 나봉.

  지금 그녀에 눈에서 불이 나고 있다.

 

 -생 생 생수통 말씀하신 거죠?

 

 나대니 원장은 고갤 끄덕인다.

 

 -예.. 생수통

 

 원장은 뭐가 잘못됐냐는 식으로 오 나봉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뭐가 잘못 됐나요?

 

 -아 아뇨. 전 처음 겪는 일이기에 살짝

 당황했어요. 호호호 전 생수통 찌그러뜨리는 건

 절대로 못해요, 그건 짐승이나 하는 짓이죠

 

 -짐승요? 흠

 

 -그럼요. 생수통을 찌그러뜨리는 사람이

 사람이라 하겠어요 그저 짐승이나 하는 짓이지

 안 안 안그래요? 원 원장님?

 

 나대니 원장은 안경을 만지작이며

 

 -꼭 그렇게 봐야 쓰겠습니까? 김 선생?

 

 -그렇다는 거죠? 뭐 ..

 

 잠자리에 한참 부시럭거리는 오 나봉.

 그녀는 창문 너머 훤하게 뜬 달빛에

 젖어있었다.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벌써 가을이 다가왔다. 이번 여름은 매우

 덥고 또 노출이 심했던 터라 여자들에겐

 매혹에 계절이 아닐 수 없다.

 

 나봉이 동료 중에 하나인 서 탱자 선생은

 이런 계절 과정에서 눈먼 늑대를

 길가에서 캐스팅 했다지?

 

 이미 결혼식도 내년으로 정해 놓았고 양가에서

 약혼식까지 성대하게 치루고 또 신랑은 서 탱자를

 위해 경기도 양평에 커다란 전원 집까지

 지었다 했다지 아마?

 

 봉을 잡은 애는 뭐가 달라도 달라보여

 얼굴이 매우 하얗고 더 이뻐지더라

 뭔 일을 해도 콧노래가 앞서고 또 왜이리

 행복해 보이냐? 샘통나게 시리..

 

 오 나봉은 죄 없는 곰돌이 인형을

 가녀린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다.

 

 -나빠 나빠 나빠.

 

 숨이 차는지 곧장 다시 침대에 발라당

 눕는 오 나봉. 전형적인 노처녀 히스테리

 증세였다. 그렇게 한동안 멍하게 달빛을

 보는 오 나봉, 흰 달빛은 천천히 그녀에

 눈가에 어리고 있다.

 

 -저 달님에게 소원을 빌어 봐?

 에잇. 달이 뭘 안다고 소원을 빌어?

 아냐 그래도 혹시 알아? 빌면 소원을

 들어 줄지?

 

 오 나봉은 머리를 단정하고 무릎을 끓는다.

 그리고 달빛을 향해 손을 모우고 기도를

 올린다.

 

 -달님 달님 저에게도 멋진 서방님을

 보내 주세요. 제 나이 33살 더는 버틸 수 없는

 나이입니다, 엄마는 올해 넘긴다면 강제적으로

 아무 남자에게 시집을 보낸다 해요

 

 달님 그렇지만 엄마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오죽하면 저렇겠어요? 쿠쿠쿠

 

 달님 그러니 내일 꼭 저와 맞는 인연을

 보여주세요, 딱 한번 만이라도 좋으니

 내 인연이 되어줄 사람이 있다면

 속히 나타나게 해주세요

 

 아래층 남동생 방에서 요란한 축음기 소리가

 들렸다.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미는 오 나봉,

 로맨틱한 분위기가 깨지는 순간이다.

 

 -저게..

 

 오 나봉은 소매를 걷고 1층으로 내려간다,

 분노 게이지가 이미 가득 차 있는 얼굴이다,

 남동생 문 앞에 서서는

 

 -쿵쿵쿵

 

 문을 두드린다

 

 "너 밤 중에 조용하지 못해

 조용하지 않으면 다리 몽댕이 분질러 버린다"

 

 나봉의 협박에 전축 소리가 잠잠해졌다.

 그리고 안에서 들리는 남동생에 소리

 

 "노처녀. 대마왕 코딱지 마녀.".

 

 " 어쭈구리 이게 반항을 해? 호호호

 하지만 오늘은 참는게 이익이다. 내겐 찬란한

 내일이 있으니깐”

 

 -짜식 오늘은 정말 내가 꾹 참는다. 운 좋은 줄 알아라 꼴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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