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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
작가 : Tremaine
작품등록일 : 2021.12.25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한 여성이 의문의 일기장을 찾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19화
작성일 : 22-01-28 16:52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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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후, 아넷과 아넷의 지인은 오리역 근처 주택가에서 크리스틴 펜을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났다.

 

  "아무래도 우리하고 같은 편인 모양이군."

 "겨우 경찰의 시선을 피해서 여기로 온 거야."

 "그래? 사건이 발생한 패션쇼장엔 이미 경찰이 수사하고 있어. 물론 검암역 근처 창고도 그렇고, 부천 쪽도 그래."

 "오, 이거 굉장히 비관적인데?"

 "맞아. 그래서 그 비관적인 상황을 타파하려고 동료를 모으고 있는 거야."

 "그래서 계획은 뭔데?"

 "크리스틴 펜이 나타날 만한 장소로 가서 테러하는 거."

 "흐흐흐...... 이거 내 관심을 끌고도 남을 소린데? 문제는 장소가 어디인지 모른다는 거 그거야."

 "내일 의정부역 근처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있다는데?" 크리스틴 펜을 죽이기를 희망하는 동료 한 명이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그걸 어떻게?"

 "어느 정보책이 말해줬거든."

 "!"

 "아넷?"

 "분명히 크리스틴 펜이 거기에 모습을 보일 거야. 물론 경호원도 있을 거고."

 "그래서?"

 "그 결혼식이 몇 시에 열리지?"

 "오후 6시에 열린다고 하네."

 "그럼 우린 내일 오후 3시까지 울대고개에 숨었다가, 오후 5시 30분이 되면 그 때 의정부역 근처 예식장으로 향하는 거야."

 "그리고?"

 "그리고 예식장으로 가서 크리스틴 펜이 모습을 보이면 그 때, 그녀를 쏜 다음 의문의 일기장을 가지고 튀면 돼."

 "하지만 문제는 경비원이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아. 무모하게 돌입했다가는 누군가가 알아차릴 우려가 커."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하객으로 위장할 거니까."

 "그러셔?"

 

  그리하여 아넷 일행은 서현역에 있는 백화점으로 가서 하객으로 위장하기 위한 복장을 샀다.

 그런 후에 그들은 울대고개 근처 빈 창고로 숨어들어갔다.

 

  "전에 김수봉이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이잖아."

 "맞아. 우리들 계획을 망친 대가로 죽었지만."

 "빌어먹을 것들이네."

 "어쨌든, 울대고개에도 사각지대가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모를거야."

 "맞아. 근처 묘지는 쉽게 접근하지 못할 걸? 장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말야."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울대고개에서 벗어난 아넷 일행은 준비한 차를 몰고 의정부역 근처 예식장으로 향했다.

 

  "정말로 괜찮을까?"

 "물론이지. 너희 둘은 남아. 내가 신호를 보내면 그 때 탈출하면 되니까."

 "알았어."

 

  아넷 일행이 예식장으로 나타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임시은 경호원 일행은 신랑신부의 경호를 맡고 있었다.

 

  "크리스틴 펜은 어때?" 민혜정이 말했다.

 "크리스틴이라면 걱정하지 마. 집에서 주예린이랑 있으니까." 임시은이 말했다.

 "좋아. 본식이 열리기 10분 전. 준비하겠다."

 "그럼 가볼까?"

 

  신랑신부를 결혼식이 열리는 공간으로 보낸 후에 입구를 지키기 시작한 임시은과 민혜정은 아넷 일행을 목격했다.

 

  "젠장! 아넷이야!!"

 "뭐라고?"

 "여기는 시은. 아넷 일행이 목격됬다. 경찰에 연락바람!"

 "이거 당장 경고를 해야겠는데?"

 "뭐, 경고 안 해도 될 걸?" 예쁜 정장을 입고 온 아넷이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아넷!!"

 "크리스틴 펜을 어디에다 빼돌렸어?"

 "미안하지만 크리스틴 펜을 여기서 찾으려고? 그렇게는 안 되지!"

 "그래? 이거 재밌는 싸움이 되겠는데?"

 "이야!!"

 

  임시은과 민혜정이 아넷 일행을 저지하려는 것을 본 경비원이 경찰에 연락했다.

 

  "젠장! 경비원이 신고했어!!"

 "안되겠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넷이 경비원을 쏴 죽인 후, 이어서 임시은을 향해 총을 겨눴다.

 이에 민혜정이 아넷이 든 총을 떨어뜨렸다.

 "고마워!"

 "감사 인사는 소동이 진정된 후에!"

 "서둘러 신랑신부에게로 가자!"

 "그러게!"

 

  경비원이 사살당하는 모습을 본 하객들이 동요하는 틈을 타, 아넷 일행은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젠장! 크리스틴 펜이 없어!"

 "뭐라고?! 크리스틴 펜이 없다고?"

 "그래. 그 대신에 임시은하고 다른 경호원이 모습을 보였어."

 "분명 크리스틴 펜이 있다고 했는데, 누가 거짓 정보를 보냈지?"

 "빌어먹을 연락책......! 우리들을 잘도 속이다니!"

 "얼른 울대고개로 가자!"

 "빌어먹을!"

 

  다시 울대고개 근처 묘지로 간 아넷 일행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리스틴 펜을 없애려고 온 건데 크리스틴이 없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몰라. 경찰이나, 경호원이 크리스틴 펜이 있다고 속였을 거야."

 "속이다니?!"

 "우리들이 올 것을 알고서 대비를 한 모양이야."

 "에잇! 크리스틴 펜을 어디에다 빼돌린 거야?"

 "아넷, 분명 의정부역 근처 예식장에 경찰이 출동했을 거야. 지금쯤이면 수사에 돌입했을 거고. 이대로는 안 되겠어. 당장 울대고개에서 벗어나서 다른 장소로 가자."

 "그래. 그게 좋겠어."

 "크리스틴 펜이 우리들에게 골탕을 먹이려고 일부러 참석한 것으로 위장한 건가!!"

 "그동안 행사장 테러 때문에 경비 인력이 늘어난 건 기본, 경찰들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도망 뿐이네."

 "아넷?"

 "뭐?"

 "일단 신촌로터리로 가자. 거기서 재정비를 하고 난 후에 다시 하자."

 "신촌로터리도 틀렸어. 신촌로터리에도 경찰이 있는데?"

 "뭐? 경찰이라니?"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계속해서 살해하려고 온갖 방법을 쓴 사람들을 체포하려고 순찰 병력을 많이 배치한 모양이야."

 "그렇다면 거기에 사각지대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모르겠어."

 "일단 거기로 가보자."

 "그래. 우리 둘이 거기로 갈게. 너희 둘은 원당역 쪽으로 도망쳐."

 "하긴 둘로 나눠서 간다면 체포 당할 확률을 반으로 줄일 수 있겠지. 언젠가 또 볼 날이 있을 거야."

 "또 봐!"

 

  2시간 후, 아넷과 아넷의 지인은 신촌로터리 근처 교회에 있는 창고로 들어갔다.

 

  "그나마 여기가 조용히 숨기 좋은 곳이겠지."

 "어쩌면. 그게 맞기를 기원해야겠지."

 "겁나네."

 "아넷?" 아넷의 여친인 애슐리가 말했다.

 "깜짝이야!"

 "걱정하지 마. 교회에 있던 경비원은 처리했으니까."

 "뭐?"

 "의정부 근처 예식장 테러를 했다면서?"

 "그걸 어떻게 알았니?"

 "소식 듣고 왔어. 곧 경찰이 올 거야. 최악의 경우엔 우리 모두 끝장이야."

 "그 최악의 경우라면 우리들도 알아."

 "우선 여기서 벗어나자. 그런 다음에 대책을 마련하자고."

 "그게 좋겠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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