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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상이 멸망해서 엔딩 다시 씁니다.
작가 : 한잎이
작품등록일 : 2020.9.30

"헌신하면 헌신짝 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과로사로 죽습니다."

공포 게임을 만들던 여주, 이지은. 그녀가 만들던 <블러드 필드에서 탈출하는 방법> 프로젝트가 출시를 한 달 앞두고 엎어져 버린다.

그렇게 굴려댔으면서 엎어버린다고? 분노한 그녀는 게임의 모든 엔딩을 배드 엔딩으로 바꿔 버렸는데… 잠시만요. 그런데 제가 이 세상에 떨어질 거라는 경고는 없었잖아요!

원작의 게임 속엔 없던 캐릭터, 헤르미안으로 빙의하게 된 지은이. 게임 속 배경인 에니타스가 크리처 천지인 블러드 필드로 변하기 전에 탈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보지만. 동서남북, 사방이 배드 엔딩 뿐이다.

별별 노력을 다 해봤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헤르미안. 그녀의 앞에 낯선 생명체가 나타난다.

“나랑 계약을 맺자, 헤르미안. 마법청년이 되어 세상을 지켜보자고.”
그렇게, 기존에는 없던 히든 루트인 <가디언 특별 전형> 루트를 타게 된 헤르미안.

과연, 지은이는 이 세계의 엔딩을 제대로 다시 쓸 수 있을까?

 
09
작성일 : 20-09-30 18:16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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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포테인.

 

 포테인 후작 가문의 검술사.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검술의 귀재라 불렸다. 일련의 사건으로 부모를 한순간에 잃고, 어린 나이에 가주의 책임을 맡는다. 그러나 냉철한 일처리와 이성적인 판단으로 가문을 잘 꾸려나가는 캐릭터.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시니어의 캐릭터 설정.’

 

 어린 나이부터 모든 것을 책임져왔기 때문에 그녀는 레드존이 활성화된 뒤에도 기막히게 잘 적응할 수 있던 것이었다.

 

 “놀자, 헤르미안. 기다렸어. 왜 도망가는 거야?”

 

 그녀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대검을 휘둘러댔다. 저 조그만 덩치로 어디서 저런 무지막지한 힘이 나올까, 감탄스러울 정도였으나 이내 시니어의 두 손을 확인하니 알 법도 했다.

 

 검을 쥔 자국대로 손바닥이 파였다. 저 정도면 시니어는 제 의지대로 대검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그저 본능적으로 휘두르고 있는 것이었다.

 

 ‘말이 통하는 걸 보면 완전히 크리처가 된 건 아닌데…!’

 

 내가 사라졌던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시니어의 주위로는 회색 연기가 불안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혹시 크리처가 진행 중인 걸 막을 수 있을까?’

 

 원작에 그런 설정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고 있을 때였다.

 

 휘이잉.

 

 또 다시 대검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간신히 피했으나, 뺨이 날카로운 칼끝에 스쳤다. 붉은 피가 후두둑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시니어가 즐겁다는 듯 혀를 날름거렸다.

 

 “좀 더 날뛰어줘, 헤르미안. 그래야 게임이 즐겁지.”

 

 아니? 난 전혀 즐겁지 않은데?!

 

 시니어는 전쟁 통에 미쳐버린 검투사마냥 대검을 휘둘러댔고, 나는 밑으로 도망쳤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내 뒤를 시니어가 따라왔다.

 

 2층에서 1층에 도달했을 때, 곰탱이가 이쪽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까. 살인마다!”

 

 곰탱이의 외침에 시니어가 고개를 돌렸고, 나는 곰탱이를 향해 소리쳤다.

 

 “뭐해, 빨리 안 도망쳐?!”

 

 그러나 곰탱이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 오히려 피가 흐르는 내 뺨을 발견하고는 제 피가 거꾸로 솟는 듯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으아아! 악마! 악마한테. 죽는다. 나!!!”

 

 그녀가 칼을 휘두를 때마다 자꾸만 머릿속에서 내레이션 같은 목소리가 계속 울려댄다.

 

 「이제 곧 완전한 크리처가 되어 버린다. 이길 수 없는 상대. 어서 도망치길.」

 

 ‘젠장. 여기서 도망을 어떻게 가라고?!’

 

 생각하던 찰나였다.

 

 쿠웅!

 

 “헤르미안. 뒤지지 않는다. 약속했다.”

 

 곰탱이가 쑥, 앞으로 나타나 대검을 든 시니어를 밀쳐버렸다.

 

 “새로운 친구? 셋이 같이 놀까?”

 

 “셋 아니고. 둘이다. 헤르미안. 같이 안 논다.”

 

 그러더니 갑자기 곰탱이 녀석이 내 어깨를 붙잡고는 저 멀리 날려버렸다.

 

 쿠우우웅!

 

 내 몸이 저 멀리 붕 날아가 반대편 복도 끝까지 던져졌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히고는 간신히 정신은 차렸지만 고통은 시니어의 대검에 베인 것 못지않았다, 그런데 저 곰탱이 녀석은 방금 사람 목숨을 간당간당하게 만들었으면서, 멋있는 표정을 짓고는 서있었다.

 

 “헤르미안. 열쇠 찾는다. 우린 여기서 나간다.”

 

 그, 그래.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대답하고는 싶었으나 머리가 울리는 통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러진 못할 텐데.”

 

 이내 두 손으로 대검을 바투 잡은 시니어와 곰탱이가 맞붙기 시작했다. 곰탱이는 제 품에서 철퇴를 꺼내어 시니어에게 휘둘렀다.

 

 “열쇠. 찾아라. 어서!”

 

 곰탱이는 나를 향해 소리쳤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 나는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어두컴컴한 복도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찾자.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어둠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손끝으로 더듬어 길을 찾아야만 했다. 가장자리로 다가가 두 손으로 일일이 벽을 더듬으며 방을 찾으려던 찰나였다.

 

 깜박.

 

 순간 눈앞이 암전된 듯, 시커멓게 변했다. 빛이 안 들어와 어두운 수준이 아니라 그냥 정말로 컴퓨터 모니터 화면이 꺼지듯 까맣게 꺼진 것이다.

 

 이윽고 그 중앙으로 붉은색 글씨가 떠올랐다.

 

 「미션 제한 시간 : 300초」

 

 “뭐?!”

 

 놀라기도 잠시, 이내 눈앞이 페이드인 되듯 밝아지더니 붉은색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299」

 

 「298」

 

 「297」

 

 “젠장.”

 

 도무지 저게 끝나면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줄어드는 시간에 마음이 다급해져왔다.

 

 이를 꽉 깨물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미친 듯이 무엇이라도 찾기 위해 더듬거렸다.

 

 ‘곰탱이가 2층에 열쇠를 던졌다고 했잖아. 그럼 바닥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 확률도 있어.’

 

 그러나 손에 잡히는 것도 없을뿐더러 너무 어두워서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아, 핸드폰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이곳은 현실이 아닌 게임속 세계일 뿐이었다. 게임속 판타지 세계에서 핸드폰을 찾는 건 아무 소용도 없었다.

 

 하지만.

 

 ‘아니지, 잠깐. 분명 여기서도 손전등 대용으로 넣은 아이템이 있는데?’

 

 분명 맵 군데군데에 상자를 만들어 생존에 필요한 여러 아이템들을 배치해 두었다. 그 중에 손전등 용도로 넣은 <흔들리는 등불> 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긴박한 상황에 파밍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어. 열쇠를 찾기가 힘들다면 로니부터 찾자.’

 

 이번에는 발걸음을 틀어 로니가 숨을만한 장소를 살피기 시작했다.

 

 ‘…로니. 로니라면 분명 최대한 안 보이는 구석에서 몸 사리고 있을 텐데.’

 

 시니어가 천재 검술사라 불리며 가문을 떠맡는 역할을 하는 어린 가주였다면, 로니는 정반대였다. 태어날 때부터 여린 감성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칼과는 거리가 멀었다. 책 보는 걸 좋아했고 식물이며 동물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녀석이니까 분명 어딘가에 사리고 있을 게 뻔한….’

 

 툭. 툭.

 

 그러나 헤르미안의 예상은 빗나갔다. 로니는 시니어와 곰탱이가 싸우는 곳과 가장 가까운 서재. 그곳에서 미친 듯이 책을 살피고 있었다. 더구나 책을 살피는 로니의 손에는 <흔들리는 등불>이 들려있었다.

 

 “저주 받았을 때의 대처 방법… 저주… 저주가…”

 

 “로니?”

 

 순간 책을 보던 로니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들었던 등불을 헤르미안을 향해 휘둘렀다.

 

 “오, 오지 마!”

 

 “잠깐만, 로니. 괜찮아, 일단 등불 휘두르지 마, 위험해.”

 

 어떻게 흔들리는 등불을 얻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막 휘둘렀다가는 내구도가 손상되어 못 쓰는 경우가 있다. 저게 있어야 열쇠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일단은 아껴두어야 했다.

 

 “헤, 헤르미안이야?”

 

 “그래, 나야.”

 

 등불을 들고 내가 헤르미안임을 확인한 로니는 울먹이며 내게로 다가왔다.

 

 “헤르미안. 시니어는? 시니어는 아직도 이상한 상태…,”

 

 콰아아앙!

 

 그 순간 1층에서 커다란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곰탱이와 시니어. 그 싸움의 승리자가 결정 된 듯한 느낌이었다.

 

 “로니, 여기서 이럴 시간이 없어. 우린 같이 열쇠를 찾아야 해.”

 

 “열쇠…?”

 

 로니가 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건 바로 열쇠꾸러미였다.

 

 “세상에, 네가 가지고 있었구나. 잘했어, 그럼 이제 어서 탈출하자, 로니!”

 

 “시니어도 함께 탈출하는 거, 맞지?”

 

 로니의 해맑은 표정에 잠시 망설였던 헤르미안이었으나,

 

 「100」

 

 천장의 붉은 숫자를 보고 두려움이 일기 시작했다. 저 숫자가 끝날 때까지 미션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배드 엔딩을 본 채로 목숨 오버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 시니어는 데리고 나가지 않아. 시니어는 이미 악마에게 홀려버렸어. 우리 힘으로 구할 수 없어.”

 

 “……뭐?”

 

 “데리고 함께 밖에 나간다 해도 문제야. 우리를 죽일 때까지, 계속해서 쫓아올 거야.”

 

 “…….”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로니.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지. 이미 괴물이 된 시니어는 놔줄 수밖에 없어.”

 

 그 순간 로니의 눈이 까맣게 죽었다.

 

 하지만 그 죽은 눈을 보고도, 나는 내 죽음이 더욱 두려웠다. 나는 살고 싶었다. 회사에서조차 생존하지 못한 내가, 이 온통 배드엔딩 뿐인 세상에서라도 살아남고 싶었다.

 

 시니어를 살리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까지 도울 수는 없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구하려는 사람까지 죽는 경우가 허다 하지 않은가. 더구나 어차피 로니와 시니어는 게임 캐릭터일 뿐이다.

 

 나는 게임 캐릭터가 아닌 실존하는 사람이다. 한 번 배드엔딩을 보면 그건 재스타트가 아닌, 게임 오버가 될 확률이 컸다.

 

 그러니까 더더욱,

 

 “우리 여길 나가자.”

 

 난 생존해야만 한다.

 

 “……너 혼자 나가.”

 

 그러나 로니는 내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는 듯, 고개를 돌렸다.

 

 저벅, 저벅.

 

 저 멀리서 시니어가 대검을 질질 끌고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보 같은 행동 하지 마, 로니. 이러다 너도 죽어.”

 

 “…죽더라도 시니어와 함께 죽을 거야. 넌 혼자 나가.”

 

 이윽고 그는 내게 열쇠꾸러미를 넘겼다. 그리고는 다시 등불을 든 채 서재로 다가와 책을 펼쳤다.

 

 “저주를 푸는 방법… 저주…”

 

 “자, 잠깐만. 지금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는다는 거야? 저건 저주 같은 게 아니야, 로니. 네가 풀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정화의 진… 정화의 진? 왜 그리는 방법이 안 나와 있는 거야, 도대체…!”

 

 정화의 진?

 

 ‘그러고 보니 크리처를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순간

 

 「50」

 

 젠장, 이젠 정말 시간이 없었다.

 

 저벅, 저벅, 저벅.

 

 가벼운 발걸음소리가 서재를 향해 다가왔다. 나는 재빨리 등불을 끄고 로니를 책장 뒤로 끌고 왔다.발걸음소리는 입구에서 멈춰 섰고 이내 시니어가 우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숨바꼭질하자는 거야?”

 

 「40」

 

 얼마 남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입구로 뛰어가 탈출할 시간이었다. 열쇠도 주머니에 있겠다, 눈 질끈 감고 튄다면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정화의 진>

 

 ‘젠장… 로니가 그 이야기만 안 했더라도.’

 

 분명, 크리처를 정화하는 방법이 있었다. 열정 넘치던 게임 기획 초반부 시절, 플레이어들의 재미를 살려주고 싶다며 액정 위로 정화의 진을 그리는 미니게임 요소를 추가한 적이 있었다.

 

 결국 그건 개발 일정 부족으로 삭제되었지만, 만약 로니가 말하는 게 그게 맞다면… 시니어를 원래대로 돌릴 방법은 있었다.

 

 콰아앙!

 

 시니어는 제 손에 잡히는 모든 걸 대검으로 부셔대며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뭐가 잘못된 걸까. 난 그냥 출시가 엎어진데 분노나 풀고 싶었을 뿐인데.’

 

 「10.」

 

 어쩌면 그 방법이 잘못됐던 걸까. 출시가 엎어진 건 그냥 엎어졌던 것일 뿐. 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데 애먼 내 새끼들을 미워하는 바람에 벌 받는 건가.

 

 「9」

 

 ‘9초가 지나면 시니어는 완전히 악령으로 변한다. 최연소 기사단장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던 아이의 앞길을.’

 

 「8」

 

 내가 내린 한순간의 변덕으로 망가트려 버린 건지도 모른다.

 

 「7」

 

 어쩌면.

 

 ‘한순간의 변덕이 녀석들의 인생을 망가트린 거라면.’

 

 「6」

 

 한순간의 용기가 녀석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어디 엔딩 한 번 재구성 해보자고.”

 

 나는 로니에게서 등불을 빼앗아 들었다. 이윽고 서재 앞으로 나가 시니어를 마주했다.

 

 「5」

 

 피가 뚝뚝 흐르는 대검을 손에 든 시니어가 다가왔다.

 

 「4」

 

 손에 들린 등불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파지지직!

 

 커다란 소리를 내며 등불이 산산조각 났다.

 

 「3」

 

 <흔들리는 등불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5초간 영향범위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야가 흔들립니다.>

 

 시니어는 제 머리를 감싸 쥐며 잠시 멈춰 섰다.

 

 「2」

 

 그 틈을 타 재빨리 시니어에게로 달려갔다. 뺨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를 제 손에 묻힌 뒤 바닥에 정화의 진을 뜻하는, 육망성을 그렸다.

 

 「1」

 

 그 안에 시니어를 가뒀다.

 

 「0」

 

 이윽고 흔들리던 시야가 제자리로 돌아왔고 시니어의 대검이 헤르미안의 팔에 깊게 박혔다.

 

 「미션 종료」

 

 된 걸까?!

 

 기대 어린 눈빛으로 눈앞의 시니어를 바라볼 때였다.

 

 「제한 시간 안에 저택을 탈출하는데 실패. 미션에 실패한 대가로 페널티를 부여한다.」

 

 이윽고, 머릿속에 익숙한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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