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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누구인지 몰라도 그대를 사랑한다
작가 : 성시우
작품등록일 : 2020.9.16
조회 : 329    글자 : 8384    선호작 : 00   

찰리 채플린이 인생을 한 문장으로 압축했던 바가 있더랬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너무나 멋진 이 역설을 셀로판지 삼아 다시 인생을 들여다 보면, 지난날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많은 일들이 사실은 모순 덩어리였음을 발견하고는 한다. 그것은 타이밍이라는 운명이 안배해 놓은 것일 수도 있고, 우연이라는 함정에 빠진 것일 수도 있고, 스스로의 미련함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상황의 역설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것 아닐까?

이 이야기는 그 역설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이든지 간에 모든 인물들은 각자의 역설에 빠지고 각자 알아서 깨트린 유리조각에 다치다가 그 조각들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맞춰지듯이 서로 연결된다. 그리고 모두가 맞물려 한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인생은 온갖 역설로 가득하다는 사실로.
여기에 나오는 가장 몸집이 큰 역설은 ‘사랑’이다. 물론 통속적이게도 3명의 남녀가 엮여 있다. 하지만 시간이 비껴 있다. 주요 배경은 25년 전인 1995년과 현재 2020년. 두 사건이 교차하며 진행된다. 한 여자는 사랑했지만 죽어버린 남자를 위해 살아있는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한 여자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죽은 남자를 이제 막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들은 모녀다. 그 다음으로 넘어가 보자. ‘집착’이다. 애초에 있지도 않던 가문의 뼈대와 대를 이어야 함에 우둔하게 집착해 자신의 핏줄을 잡아다 죽인 웬 머저리가 있다. 그리고 그 노쇠한 몸뚱이가 쇳소리를 토내며 마지막 숨을 몰아 쉴 때 귀띔으로 알게 된다. 그놈이 피붙이라는 것을. 애써 남긴 DNA를 스스로 절멸했으니 일종의 자기 거세이려나. 마지막으로 하나 더 뽑자면 ‘재미’다. 사실 태초의 큰 그림을 이미 파악한 자가 있었다. 그러나 추격자인 그는 덮을 건 덮고 파고 들 건 파고 들었다. 이유는 하나다. 이 기막힌 상항이 너무 흥미진진했다. 그래서 정성을 기울인 끝맺음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자신의 머리 위에서 뛰어놀고 있던 운명인지 우연인지는 오랜 시간이 흘려 그가 짐작도 못한 곳에서 다시 꿈틀대고 있었다. 또 다른 추격자가 자신마저 찾아낸 것이다. 그 추격자와 마주한 순간 향수와 함께 희열이 다시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누구인지 몰라도 그대를 사랑한다.’ 신대철 시인의 시 제목이자 시집 제목이다. 이 이야기는 이 문장의 역설에 기대 시작하고 이를 확인하며 끝맺는다. 그리고 쌓아올린 역설을 딛고 새로운 시작의 단면까지, 할 수 있다면 포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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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 1989년 7월 14일 2020 / 9 / 16 329 0 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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