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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복숭아 향기와 눈물 난 두 볼의 마주닿음
작성일 : 17-07-24 17:49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10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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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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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 진실게임이 뭔지 알아요?"

 

 나의 뜬금없는 그 말에 작약이 나를 쳐다본다-

 

 

 

 

 ".... 설마 모르겠어- 나도 예전엔 많이 하고 놀았어-"

 

 

 

 

 나는 읊조리듯 대답했다.

 

 

 

 

 "허세남이었다던데요- "

 

 

 

 그 말에 작약은 찡그리며, 슬쩍 웃었다.

 

 "지민이가 그래? "

 

 

 

 

 

 말 끝마다 나한테는 '장하임' 장하임' 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성을 떼고 부르자 왠지 질투가 인다.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것에도-

 

 

 

 

 "우리도 그거 해요-"

 

 

 

 "..... 진실게임?"

 

 

 

 

 작약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아직도 내게 알고 싶은게 남았나?..... 궁금증이 정말 끝이 없군..."

 

 

 

 

 "아직 많죠- ... 당신은 없어요?"

 

 

 

 

 "......."

 

 

 

 

 

 

 그는 혼자 생각중인것 같다. 얼마나 비밀이 많으면..

 

 나는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대답 안 하기 없기- 그리고... 오늘 우울했던 일 이야기는 없기-

 

 서로 질문하고 답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대답 못하면-"

 

 

 

 난 보드카 병을 민다

 

 

 

 "이거 한잔씩 마시기-"

 

 그 말에 작약은 피식 웃었다. 쓸쓸하게-

 

 

 

 "그건 내가 너무 손해보는거 아닌가? 당신은 맥주 2캔에서 3캔이면 이미 취기 오르잖아- 4캔 되면 뻗고-"

 

 

 꽤나 자세하게 알고있다. 전에 취했을때 파악 끝났던 모양이군

 

 난 얼굴이 붉어져서- 억지 부리듯 대답했다.

 

 

 

 

 

 "........ 그런가요? 그럼 난 별수 없이- 다 대답해야죠 뭐-"

 

 

 내 눈을 천천히 쳐다보는 작약의 눈-

 

 

 

 다가가고 싶다- 그의 속눈썹이 얼굴에 가까이 닿아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경계를 내리자 나는 점점 더- 조금 더- ..... 한뼘 씩 더 그를 원했다.

 

 

 

 그러나 손은 그저 맥주캔에만 잡혀 있을 뿐이었다.

 

 

 

 "그럼 나 먼저 시작할게요-.... 왜 그렇게 하얀색을 좋아해요?"

 

 

 

 

 괜히- 실없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드레스 셔츠의 깃을 접는다.

 

 

 

 "깨끗해 보이니까...? 예전엔 안 그랬어- ... 화려한 색이 좋았지- 원색계열의 진한 색 있잖아-..... 다치고 나서 그런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고..

 

 

 눈에 띄기 싫어서이기도 하고.... 좀 변했지- "

 

 

 

 

 지민씨의 말이 떠올랐다.. 허세남이었다던 과거- 도무지 지금 모습으로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흐음.. 시시한 이유네요-"

 

 

 

 작약은 눈을 치켜뜨며 대답한다.

 

 

 "시시한 질문이었으니까-"

 

 

 

 나는 그럴 만도 하다 싶어 웃는다.

 

 

 

 "그럼 당신 차례에요-"

 

 

 

 

 작약은 그 말에 술을 한잔 더 마시고는 - 나른한 목소리로 물었다.

 

 술을 먹을수록 목소리가 나른해진다... 나른한 목소리는 참을수 없이 요염하게 듣긴다.

 

 

 

 

 "..... 그 남자한텐 - 대답했어?"

 

 

 

 작약은 망설이지 않았다. 세진이에 대해 물으면서... 술 탓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외면상으론 하나도 취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아직요-....... "

 

 

 

 

 작약은 자신의 얼굴을 살짝 쓸었다. 그러곤 내게 되 물었다.

 

 

 

 

 

 "대답은 생각했고?"

 

 

 

 나는 망설이다 골이 나서 대답했다.

 

 

 "두번 물어도 된단 소린 안했는데......."

 

 

 

 세진일 잊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잊고 있었던건 아니었다. 미묘한 배신감과 친구에게 대답치 못하고 길어지는 시간에 대한

 

 

 죄책감-

 

 

  내가 대답을 했을때-... 세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세진이 없이 내가 잘 지낼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

 

 그 모든것에 대해 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는 가족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내 오랜 시간을 품은 친구, 또 그의 말을 빌리자면

 

 '옳은 선택' 일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는 보드카 병에서 한잔을 꺼내 마셨다. 짧은 샷 잔에는 이제 투명한 액체가 담겨 있었다. 복숭아 냄새가 났다.

 

 

 "자 마셨으니까 대답해봐-"

 

 

 

 작약이 대답을 이토록 재촉하는 일은 좀체 없는 일이었다. 그 일이 무슨 일이라고 해도-

 

 

 

 나는 천천히- 생각해서 대답했다.

 

 

 "......생각 중이에요-... 솔직히 세진이를 잃을 자신이 없어요-... 그런데 내 대답은 어떤 방향으로 가도 그를 잃을것 같거든요

 

 그래서 ..... 잃지 않을수 있다면... 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면.. 그래서 계속 , 그냥 생각 중이에요-"

 

 

 

 그는 내 말에 희미하게 웃었다.

 

 

 

 "... 잃을 준비가 안됬다는 거야.. 아니면 어떻게든 잃지 않겠다는 거야?"

 

 

 

 그는 그답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이 대목에서 '정직' 이 맞는 일인지를 잠시 고민했다. 그래도 정직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 둘 다 인것... 같네요- 둘 다에요"

 

 

 

 

 

 작약은 복숭아 향내가 나지만 독하디 독한 그 술을 샷으로 계속 마시고 있었다.

 

 

 

 취할 만도 한데- 아직도 별로 그런것 같지 않다. 잔을 내려놓는 손길도 여전히 정갈하고

 

 눈도 여전히 또렷하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

 

 

 

 

 

 

 "아까- 왜 날 안았어요?"

 

 

 

 

 

 세진이에 대한 질문에 나는 과감해졌다. 묻지 않으려고 다짐한 일이었는데- 나는 물었다.

 

 

 이게 취기 때문이 아니길 바랬다.

 

 

 작약은 그 질문에 다시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망설이는 것 처럼- 촉촉한 입술이 잠시 멈춘다.

 

 

 

 

 

 "..... 안고 싶었으니까-... "

 

 

 

 

 내가 원한 대답은 아니었다. 그러나 술 때문에 더운지 살짝 분홍빛이 도는 그의 볼 사이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기대보다 뜨거웠다.

 

 

  잇새로 나오는 뜨거운 숨 때문에- 나는 그 말이 더 없이 뜨겁게 들렸다.

 

 

 

 나는 보드카 한잔을 따르고 , 이러면 겉잡을수 없이 취할걸 알면서도- 벌써 알딸딸 해서 정신 없으면서도..

 

 나는 그 한잔을 마셨다.

 

 그리고 바로 또 질문했다.

 

 

 

 

 

 "왜 안고 싶었는데요?"

 

 

 그 모습을 보던 작약은 , 내가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한쪽 손을 내 뺨으로 가져다 댔다.

 

 그의 새끼손가락에 언제나 끼워져 있는 화려한 반지의 금속성과- 따끈하기 그지없는 그의 손이 느껴졌다-

 

 뺨을 쓰다듬는다- 손이 부드럽다.

 

 

 

 따뜻하고 가늘디 가는 손가락의 감촉- 그의 하얀 얼굴이 술 탓에 혈색이 돌아.

 

 

 그는 그 자체로 술에서 풍기는 복숭아 향기의 .. 그는 - 복숭아처럼 연약해 보인다.

 

 

 만약 힘이라도 꽉 준다면 , 그대로 물러 버릴 것 처럼-

 

 아름다운 눈에서 흐르는 눈빛이, 애틋하다.

 

 

 

 

 

 "몰라서 묻는거야?.... 아님 아는데 나한테 확인받고 싶은거야?"

 

 

 

 애틋하도록- 설레인다.

 

 설레이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플까-

 

 

 

 

 그는 그 말을 하고는 내 얼굴을 살짝- 더 쓰다듬다가 손을 내렸다.

 

 그러곤 한잔을 마셨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 눈을 촉촉하게 빛내면서- 답을 못하겠다는 우회적인 의미인것 같았다.

 

 그는 나른해진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럼 이번엔 내가 묻지..... 넌 내가 왜 널 안은거 같은데?"

 

 

 

 보통 사귀기 전의 이런 상태는 , 아슬아슬 줄타기 처럼 설레야 한다.

 

 

 줄 아래로 떨어지면 사랑으로 첨벙 빠질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설레고- 재밌고-

 

 

 

 

 

 첨벙 빠지는 순간이 기대가 되는...

 

 

 

 

 

 

 조금은 스릴있고 달뜨고... 행복한 기분이여야 하는데

 

 우린 달랐다. 우린 둘다 사선 위였다. 여기서 떨어지면 둘다 다치거나 , 혹은 둘중에 하나는 깨질지도 몰랐다.

 

 그러나 벌써 올라선 줄- 그 위에서 우린 정답보단 해답을 찾고 있었다.

 

 

 

 

 

 

 둘다.

 

 

 

 

 

 

 그런게 존재 한다면 말이지만..

 

 

 나는 왠지 모르는 패배감 때문에 나려는 눈물을 꼭 참고 대답했다.

 

 

 "확인받고 싶어서 물었어요-... 뭔진 알고 있어요-

 

 왜 안은지도- 날 안은 당신 심장이 왜 그렇게 뛰었는지도-

 

 알고 있어요-"

 

 

 그는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에게선 이제 복숭아 향기가 나고 있었다.

 

 보드카 때문이었다, 아니 보드카 때문이겠지...

 

 

 

 

 작약은 다음 질문을 했다. 그 질문을 묻는 그의 얼굴은 내가 기억하는 얼굴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아주아주 오랫동안 선명하게 기억할수 있을 만큼-

 

 

 

 "그래서........"

 

 

 

 그는 그 뒤에 이을 말을 찾는 듯이 아주 오랫동안 -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예쁜 입술이 달싹달싹- 뭐라 소리는 나오지 못하고

 

 달싹이기만 했다.

 

 

 

 

 

 

 "당신, 나를 사랑하나?........."

 

 

 

 

 

 

 

 

 지혁은 참을성있게 기다렸다. 그녀의 입에서 대답이 나올수 있기를 - 반대편 손이 서늘해지는 걸 느끼면서-

 

 술 기운이 아니었으면- 혼자 다 비운 데킬라 한병이 아니었으면 절대 못할 질문의 답을 기다렸다.

 

 

 

 자신이 10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무책임하고- 유혹을 무기로 삼던 그때의 자신

 

 

 

 가지고 싶은 건 그것이 무엇이던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렸던 그때의 자신-

 

 

 

 

 흐린 전등 아래의 장하임의 눈빛이 아름다웠다. 아까의 얼굴보다 지금의 얼굴이 훨씬 아름다웠다.

 

 그녀가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또 손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로 다가섰다.

 

 따뜻한 손의 감촉- 부드럽고 앳띈 볼의 감촉에

 

 자신은 이제 ,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수 없었다.

 

 

 

 

 

 "대답해봐- 나를 사랑하냐고............."

 

 

 

 

 

 지혁은 고집스레 대답을 요구했지만 , 장하임은 손을 올려 지혁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생각외로 차가웠다.

 

 

 

 손길은 따뜻했다. 살짝- 손을 잡아서 내렸다. 그리곤 잔에 보드카를 따랐다.

 

 말릴 틈새도 없이 한잔을 원샷해버린다. 가는 눈매에 아름다운 속눈썹이 드리운다.

 

 

 

 

 

 

 

 대답 해 주지 , 대답 해 주면-

 

 

 .....

 

 

 난 인생 마지막의 용기를 내서 다 버리고 뛰어갈지도-

 

 그럴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그녀는 그 잔을 비운뒤- 드디어 한계가 다가왔는지 고개가 갸웃 갸웃 넘어 가려고 했다.

 

 지혁은 자신도 취기가 한가득인걸 모르고- 그런 그녀를 보고 피식, 피식 웃었다.

 

 

 "무방비하게-"

 

 

 

 

 그녀는 뭔가 아직도 할말이 많이 남았는지- 종알종알- 얘기를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그걸 물어야 , 알아요?"

 

 

 

 라면서-

 

 그 말에 지혁은 또 낮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럼.... 너는 왜 물었는데,

 

 내가 널 왜 안은지 알면서...."

 

 

 

 

 

 

 지혁의 말은 듣지 못했는지- 하임은 혼자 또 되뇌인다-

 

 아까 립스틱을 분명히 , 지웠는데도- 맑은 복숭아 향 보드카에서 물이라도 들어버린듯

 

 

 

 오물대는 핑크빛 입술-

 

 

 

 

 ".....알고 싶었다고........... 당신 가슴이 너무 뜨거워서-......

 

 나도 알고 싶었다고......"

 

 

 

 

 

 반말이네... 지혁은 턱을 괴고서 점점 고개가 낮아지는 하임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오래 버텼지... 그래.......

 

 

 

 

 자신도 눈앞이 흔들리는데... 그녀인들 오죽했을까...

 

 

 

 

 

 지혁은 술 잔에 술을 한잔 더 부었다. 원샷한다. 한잔 더- , 그리고 또 한잔 더-...

 

 

 독한 세잔의 술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곤 털어 넣는다.

 

 그리고 시곌 확인한다.... 어느새 한밤중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미 장하임은 고개가 식탁과 맞닿아 있다.

 

 지혁도 일어나다- 아주 살짝- 비틀거린다.

 

 오랫만에 마신 술은 , 생각보다 취기가 셌다.

 

 

 

 장하임을 안아 든다- 가볍게 덜렁 들리는 조그마한 장하임-

 

 발이 달랑거린다- 어린애 처럼 조그만 발- 말갛고 하얀 얼굴-

 

 

 

 

 

 정신을 집중하려 애를 쓴다. 이 여잘 떨어뜨릴순 없으니까-

 

 

 

 

 잠시 안은것 뿐인데도- 장하임은 내 가슴께에 코를 박고 , 마치 취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숨을 들이마신다.

 

 

 

 간질거린다.

 

 

 

 

 천천히 침대에 내려 놓는다. 한숨을 쉬면서 바로 옆 화장대에 그를 오래도록 묶고 있었던- 사과 머리에 달려있던 머릿방울을 내려 놓는다.

 

 앞머리를 빗어 내린다. 순순히-... 머리는 눈 앞- 원래 제자리로 돌아온다....

 

 

 

 

 잠든 숙녀의 방에는 오래 있는건 예의가 아닌데...

 

 

 

 

 지혁은 자신도 모르게 침대 머리맡에 앉는다. 바닥에다 앉는 일 따위-.... 예전엔 없는 일이었는데..

 

 

 

 앉아서는 , 잠든 장하임의 얼굴을 살핀다- 작은 코로 쌕쌕 쉬는 숨소리를 바라본다-

 

 

 

 살짝 젖어든 옆머릴 넘겨준다. 손으로 다시 한번 볼을 쓰다듬어 본다- 가늘은 손가락 끝이 볼과- 이마를 헤메다-

 

 입술 끝에 닿는다. 그녀는 깊이- 아주 깊이 잠들어 있다.

 

 

 

 지혁의 눈에는 스스로 생각해도 주책맞도록 서글픈- 눈물이 살짝 맺힌다.

 

 

 

 슬퍼해선 안되는데- ..... 슬픈일이 아닌데-......

 

 

 

 

 

 순간의 충동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마셨던 술때문에 올랐던 취기 가득한 객기 였을지도 모른다-

 

 혹은-

 

 

 .....

 

 장하임에게 끝내 답하지 못한 그런 감정이었는지도 몰랐다.

 

 

 

 

 

 

 김희영 그 여자에게서 그녀를 데리고 나왔을때의 안도감-

 

 

 순진한 얼굴의 그녀에게서 청결한 용기를 느꼈을때의 감정-

 

 

 술은 뜨거워서- 숨마져도 뜨거워졌다.

 

 

 

 

 

 

 지혁은 자신도 모르게 장하임 위로 고갤 숙였다. 술에 취했다고 밖에 생각할수 없는

 

 비겁한 짓인데-

 

 

 

 

 자신이 맞나 싶은 속도로- 자신의 입술은 내내 손으로만 온도를 가늠했던

 

 

 장하임의 입술위로 떨어졌다. 이상하게 오래도록 고여있던 눈물도 떨어졌다. 장하임의 얼굴 위로-

 

 

 빨리 떼려고 했는데- 자신의 코 밑으로 드는 장하임의 숨이 왜 이렇게 슬픈지....

 

 

 슬픈데 좋기는 또 왜 이렇게 좋아서

 

 

 

 도저히 뗄수 없을만큼 달콤해서 미치게 하는지

 

 

 

 

 돌아버릴것 같았다.

 

 

 

 

 지지하는 팔이 위태롭도록 자신은 끝내는 살짝 흐느꼈다. 일어나려고 할때-

 

 그때였다.

 

 

 

 

 

 

 분명히 자고 있는게 맞았던... 분명히 자고 있다고 생각했던-

 

 장하임의 손이 자신의 목을 힘있게 끌어 안아온건-

 

 

 

 

 

 놀랬다. 너무나도-

 

 

 

 

 그러면서도 더 놀라운건-

 

 입술을 이제 뗄 마음이 사라졌단 거였다.

 

 

 

 

 

 말도 안되게 달콤했다-

 

 

 

 

 숨쉴 생각도 못하고- 얼굴에 내려온 눈물, 뭐 때문인지도 모를 눈물을 닦을 시간도 없었다.

 

 

 

 부드럽게 감겨오는 키스는 깊고 또 깊었다.

 

 

  장하임이 손을 내려놓으려 할때- 지혁이 이젠 장하임의 얼굴을 감쌌다.

 

 

 

 다른건 잊어버리고 복숭아 향으로 가득한 그녀의 입술을 혀로 쓸었다. 가슴 속 , 뭔가가 끊어진것 처럼

 

 자신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 깊게 그녀를 원했다. 그녀가 못 따라와서 주춤 거리는 걸 알면서-

 

 

 

 나는 더 깊게 키스했다.

 

 

 

  더 깊게-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서-

 

 

 점점 숨이 거칠어졌다-

 

 

 이토록 달콤하다니.... 이렇게 달콤할수 있었다니...

 

 

 

 그녀의 향기는 내 몸 속 어딘가를 꽉 잡은것 처럼 놓아주질 않았다.

 

 

 

 

 한참 후에야- 아주 한참후에야...

 

 

 

 

 

 맞 닿은 장하임의 얼굴도 젖어 있음을 알았다. 내 눈물인줄 알았는데-

 

 

 

 

 장하임도 울고 있었다.

 

 

 지혁은 그 사실을 느끼고야- 그제야- 입술을 뗐다.

 

 

 

 

 

 

 그녀는 그 사이 계속 숨을 참기라도 했었던 것 처럼 숨을 토해냈다.

 

 

 

 

 지혁은 어리둥절하고- 미안하고, 자신이 벌인 일이 무서웠다.

 

 잠시 떨어졌다가- 그녀에게, 겨우겨우 손을 내밀었다- 울고 있는 그녀에게 미안해서-

 

 

 너무 거칠게 했구나....

 

 

 

 

 

 

 내가 무서웠구나.... 내가... 무서워서-

 

 

 "미...미안해-......... 미안해.... 무서웠어?....."

 

 

 

 

 두서없이 중얼 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나를 확 당겨 안았다.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확신도 없으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녀가 당기는 대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

 

 

 한참을 흐느끼던 그녀가 울음을 멈추고 중얼거렸다.

 

 

 

 

 

 "그래요.... 대답해야 되겠네요.......

 

 그래요.... 당신을 사랑하나봐요....

 

 

 

 말도 안되는데....

 

 

 

 그러면 안될텐데........아니 안되는데...... 안그러기로 했는데...

 

 당신을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하나봐요....

 

 안되는거 아는데.......... 안되는데.......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녀의 입에선 사랑한다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잔인한 사실이지만-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아까 그렇게 원해서 - 도전적으로 물어본 그 말이었다.

 

 

 부정의 말을 세번이나 뱉고도 그녀는 사랑한다고 말했다.

 

 계속, 사랑한다고....

 

 마치 자백처럼 들렸다. 자백을 바란게 아닌데- 항복을 바라라고 그녀에게 키스를 하게 된게 아닌데..

 

 미안해졌다. 미안하단 말이 싫댔는데- 미안해졌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내가 안아서- 그녀의 불안감을 날릴수 있다면-

 

 어디에도 의지 할 곳 없는 - 우주에 둘만 툭 떨어진 고아가 된것 같은 이 기분을..

 

 

 

 

 나는 어찌할수 없다지만 이 여자라도 그런 기분에서 빼 줄수 있다면-

 

 그렇게 해 주고 싶었다.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었다.

 

 

 

 

 어떤 일을 해서라도- 그녀는 그런 고통에서 빼 주고 싶었다.

 

 그녀는 불안하게 흐느끼고 지혁은 하임을 더 꼭 안았다.

 

 더 꼭- 불안감마져 사라지라고-

 

 

 더 꼭- 그녀를 껴 안았다.

 

 

 

 

 

 

 

 

 -

 

 

 

 눈이 부시다 못해 쨍한 햇살이 눈에 들었다. 눈이 퉁퉁 불어 눈을 뜨는 것 조차 힘이 들었다.

 

 화장대 의자엔 잘 접힌 , 트레이닝 복- 화장대 위에는 쪽지 한장이 놓여있다.

 

 그리고 옆엔 약 한알- 숙취해소 음료, 그리고 연고와 밴드가 있다.

 

 나는 머릴 감싸쥐며 그걸 읽었다.

 

 '오늘은 조깅 하지마, 몸 아플테니까- 약이랑 잘 챙겨먹고 발에도 잊지 말고 약 발라-

 

 어디 다녀와서 늦을거야... 저녁에 내가 전화할게-

 

 푹 쉬어,'

 

 

 그 처럼 정갈하고 가지런하고- 예쁜 글씨- 끝에는 따옴표가 붙었는데...... 망설이다 지운 것 같은 흔적으로 줄이 좍좍 그여져 있다. 무슨 말이었는진 알수 없다.

 

 

 나는 얼굴을 감싸쥐었다.

 

 가장 처음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은 다른것이 아니었다.

 

 

 

 다른게 아니었다.

 

 

 

 

 

 '창피함'

 

 

 그거였다.

 

 

 그가 옆머릴 살짝 쓰다듬을때- 의식이 현실로 살짝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잠결엔 그게 뭔지도 몰랐다.

 

 그의 향기가 좋았고- 그의 손가락이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눈꺼풀이 너무 무거웠다.

 

 그러다가 입술에 뭔가 다른게 닿았다는 걸 알았을때- 나는 심장이 튀어나오는 것만 같았다. 그가 알아챌까봐 눈을 뜨지 못했다.

 

 

 

 그의 눈물 한방울도 같이 내 얼굴에 내려 앉았다. 어떤 맘으로 내게 닿기를 결정했을지-

 

 나는 알것 같았다.

 

 

 

 내가 깰까봐 힘을 잔뜩 주고서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는 팔이 느껴졌다. 나는 욕심이 났다. 그래선 안됬는데-

 

 그가 떨어지길 마음 먹고 팔에 힘을 약간 더 주고 일어서려 할때-

 

 

 

 나는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

 

 

 본능이었던것 같다- 사랑에 매달리는, 본능..........

 

 

 

 아주 잠시, 그가 주춤거리는 기색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180도 변해서 더 강하게

 

 

 

 내 입술부터 발끝까지 다 태워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뜨겁게-

 

 내게 키스했다.

 

 

 

 

 숨 쉬는 것조차 잊을 만큼- 그의 키스는 너무나 달콤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거칠고 거칠면서도 참을수 없이 녹아들었다.

 

 내가 녹아서 그에게 붙어버리는 것 같았다. 얼굴을 감싸 쥘 즈음엔- 그가 울고 있었단 걸 알아서 마음이 아팠다.

 

 

 

 그냥 대답해 줄걸- 그가 대답을 기다렸다는 걸 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대답하지 않았던 건-

 

 

 '옳은 선택' 이 아님을 알고 있어서였다.

 

 

 

 그가 하민씨 어머님과 나누는 대화를 난 보았다. 그의 얼굴에 서린 충격과 번뇌를 보았다. 내 발이 까졌다고 해서-

 

 싫은걸 참고 또 참는 얼굴을 보았다. - 그 발을 보며 죄책감 느껴하는 그를 보았다. 아마- 이대로 계속 간다고 해도

 

 

 

 

 나는 이미 이 사람을 사랑하고-

 

 이 사람이 하민씨를 잊지 못하는 것 조차 부정하거나- 이 사람을 탓하지 못하겠구나 싶었다.

 

 

 

 그 생각을 하자 이건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슬슬 뒷걸음질을 쳤다. 마음은 그에게 딱 붙어 단 한뼘도 떨어지지 않으려

 

 붙어 있는데 이성이 뒷걸음 질을 쳤다. 니가 그런 사랑을.... 감당할 수 있겠어? 마음속의 물음이 내게 물었다.

 

 

 

 그래서 대답을 못했다.

 

 

 

 

 

 그러나 그의 키스는 결국 나를 굴복시켰다. 늘 소극적이어서- 키스도 그럴 것만 같았는데-

 

 어떤 것을 넘어서자 그는 소극은 커녕- 너무 대담하게 나를 밀고 들어와서 오히려 내가 어쩔줄을 몰랐다.

 

 

 

 

 사랑한다는 생각이 마음에 , 메아리 치자 나는 눈물이 났다. - 내 눈물을 느끼자 그는 놀랐는지 떨어졌다.

 

 그리곤 미안하다고- 무서웠냐고 그랬다..... 무섭냐고?.... 당신이?

 

 

 

 이토록 달콤한데- 이토록 자극적인데... 당신이 좋아 죽을것 같은데

 

 

 

 

 

 

 심장이 가슴이 뻐근하도록 미치도록 뛰는데..... 내숭도 , 체면도 다 집어 던지고 당신에게 더 매달리고만 싶은데..

 

 

 

 '무섭냐고....'

 

 

 

 

 

 그래서 나는 결국 고백했다. 그를 당겨 안아서 내 얼굴이 보이지 않는걸 하나의 위안으로- 겨우겨우 나를 지탱하는 선으로 삼으면서

 

 고백했다.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사랑하지 않고 싶은데- 사랑해선 안되는걸 뻔히 알면서-

 

 

 

 사랑 안 할수가 없었다고.... 도저히.......

 

 

 

 그는 한참을 나를 안아주었다. 한참을 나를 안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가 뭐라뭐라 중얼거렸지만 내 귀에 들린건 단 한마디 뿐이었다.

 

 

 

 

 "너는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

 

 

 

 하임은 얼굴을 쓸었다. 어제의 강렬한 기억은 입술께에도 남아 있었다.

 

 

 

 끝이 부르튼 입술- 하임은 대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수 없었다.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그런것에 중독 된 기분이었다.

 

 따끔거리는 입술이- ....... 싫고 아픈데-.... 참을수 없이 좋기도 했다...

 

 

 더는 자신을, 이성을- .... 그 어떤것도 그와 관계된 것은...

 

 

 

 100%라고 단정짓고- 신뢰할수 없었다.

 

 

 

 

 그에게 자신은 정신없이- 모든것을 잊고 - 죽도록-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

 

 

 

 "지혁아-... 니가 먼저 예약을 잡은건..... 정말-"

 

 

 

 

 김박사는 이른 아침의 연락때문에 지혁을 만나러- 병원에 나왔다.

 

 

 반가워서 말부터 꺼냈는데- 지혁의 모습이 영 이상했다.

 

 

 

 

 

 아이는 파리한 인상에-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조막만한 얼굴이 너무 큰 마스크에 쌓여 있었다.

 

 

 

 "....."

 

 

 

 

 

 뭐라 더 말을 꺼내야 할까- 김박사조차 말이 멈추었다.

 

 

 뭐 부터 물어야 하지?...... 김박사는 속으로 이것저것 궁리했다.

 

 뭐.... 때문에 나를 , 좋게 이야기 해도 별로 날 좋아하지 않는 이 아이가-

 

 나를 제 발로 찾아왔을까....

 

 

 한참의 정적뒤에-

 

 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저 좀 도와주세요-"

 

 

 

 

 라고-

 

 

 그리고 지혁은 마스크를 벗었다. 마스크 안엔 상처가 있을까 싶어 겁이 더럭 났는데-

 

 

 

 입술이 약간, 부르튼게 다였다. 그러나 눈매가 이상할 정도로 깊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 생기를 띄고 있었다.

 

 지혁은 한번 더 힘주어 말했다.

 

 

 

 

 

 

 "...... 저 좀.... 도와주세요....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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