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6-10-01 북부 휴향지
푸르른 잔디들 또 푸른땅 적은 인구. 농사가 중시되던때에 그들이 근대로의 벽을 넘을수있었던 이 땅때문일티지만 다시 지는해가 되버린것 또한 이땅 때문이였다. 만일 후세가 지금의 시대를 정의 한다면 우리가 했던일은 당연해 보이는 변화였을까? 우리는 변화 된것일까?
밀집모자를 쓴 블레이는 낡은 차를 한손으로 힘들게 몰았다. 일일히 기어변속을 해줘야하는데 왼손만으로 하는지라 차가 덩컹거려 백미러에 걸어놓은 장식품이 마구 흔들렸다. 언덕길이면 땀을 뻘뻘흐리고 평지에서도 위태위태하고 느리게 달렸지만 뒤에오는차도 앞에 가는차도 없었다.
겨우 유채꽃과 잡풀이 남발한 언덕에 도착했다. 노랗게 피어나 저절로 따듯한 마음이 들게 했다. 블레이는 조금 입꼬리를 올리고 트렁크에서 배게와 소풍가방을 꺼냈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배게를 던져두고 그곳에 대자로 누웠다.
가끔식들려오는 새소리 끊임없이 부는 차가운바람 누우면 더욱더 잘들렸다. 아무도없는 느낌 그런 대지가 고요했지만 그리 오래 있고싶지는 않게 했다. 리븐은 바람소리에 눈을 떳다. 그리고 구름없는 하늘을 바라보다 다시 눈을 감았다.
머리속에는 지금은 없는 아쉬운 얼굴들이 지나갔다. 또, 마음이 텅빈것 처럼 허무해진다. 많은 것을 망가트리고온 이 몸이지만 다시는 그 소용돌이에는 말려들고 싶진않았다.
가졌던 편향된 생각들은 모두를 위한것이였지만 나 의외의 사람들 모두에게는 나만의 생각에 포함시킬수없었다. 그렇게 모두들 같은 곳을 바라보고있다고 해도 그 길은 명백히 달랐고 방향도 정반대였을지도 모른다.
"어이, 또 양을 가져갔어!"
"아니 너희들이 울타리를 약하게 만든거겠지. 넘어와서 남의 풀을 뜯는거라니까."
블레이는 찜찜한표정을 짓고 몸을 일으켰다. 여기까지 양을 방목했을줄은 몰랐다.
"하여튼간에 페인트색깔을 바꿔서 다행이지."
"참네, 왜 이녀석은 귀에 표시를 하지 않은거야?"
"그게 분명히 어제 해줬는데 이상하게 아문다니까. 봐봐 피가 흐르잖아?"
"거참 이상하네."
"어이! 외팔 양반! 이거 당신은 알아?"
모를리가 없었지만 블레이는 시치미 때기로 했다.
"저도 몰라요. 근데 여기까지 방목하시는 거예요? 요즘은 말이죠. 어딜가나 양똥으로 넘쳐서 도망칠곳을 찾아 여기까지왔다구요. 조금 양을..."
"박사라는 양반이 양똥은 자연의 순환이야! 어쩔수없는거 아닌가?"
블레이는 배게를 들어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그리고 배게뒷면에 묻은 양똥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트렁크에 던져놓았다.
"아저씨들..."
블레이는 그렇게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차안으로 들어갔다.
9시가 되어도 날이 어두워지지 않는 지방이다. 푸르고 얕은 어둠이 깔려있는 이곳은는 더욱 쓸쓸해 보였다. 원래 장을 잘보지않는 편이지만 오늘은 세제를 사서 돌아가야될듯싶다.
카드의 저축금액도 이젠 바닥이 나있는 모양이라 블레이는 그 카드를 잘라서 휴지통에 버려버렸다. 안정적인 수입원은 없었지만 워낙에 손재주도 좋고 설계도 잘해서 마을사람들의 일을 사게 도와주었다. 그래서 지폐가 많이 쌓였는데 얼마만에 만져보는 화폐인지 기분이 이상했다.
블레이가 필요한것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계산하려 돈을 내자 점원은 거스름돈으로 보지못했던 화폐를 주었다.
"왜요? 처음보세요? 신화폐가 나와서 빨리 도시의 은행에 가서 바꿔왔어요."
"네, 꽤 작아졌네요."
"몇달전부터 뉴스에 나왔는데 뉴스를 전혀 안보시나봐요."
블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화폐계혁이 일어날 만큼 국민들을 속여 거둘돈도 없을텐데 왜 이렇게 뜬금없는 타이밍에 화폐계혁이 일어났는지 블레이는 의문이였다. 블레이는 일은 관둔후부터는 언론매체는 일체적으로 전혀 보지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타이밍의 계혁은 정말로 쓸데없는 일이란것만은 알고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블레이는 불을 켜고 티비가없는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주머니에 들어있는 신화폐를 꺼내보며 생각했다.
만약에 시간여행자가 물가 상승률에 의해 가치가 떨어진 화폐를 들고 과거로 돌아와 물건을 사는걸 막기위해 이런주기로 화폐계혁을 하는것 말고는 전혀 이유없는 짓이였다.
"아니..."
잠시 말을 멈춘 블레이는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씁슬한표정을 지으며 혼잣말했다.
"그것도 가능한일일지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