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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는 숨이 가빠온 탓에 쉬었다 오르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렇게나 바닥에 퍼지고 않아 물을 마시고 가쁜 숨을 돌리고 몇 걸음 걷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억지로 산을 오른 댓가를 제대로 치르고 있었다. 그래도 성수는 멈출 수 없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산에 오지 못할 것 같았고, 이제라도 오른 이 산의 정상을 확인해야만 막힌 숨통이 트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상에 올라 구름이 조용히 깔린 대지를 배경 삼아 속에 얘기를 뱉어내고 싶었다. 그곳에 오르면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래 전, 나의 손을 이끌고 씩씩하게 오르던 그녀의 아른거리는 모습을 이제는 털어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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