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천생 연분은 ‘운명의 붉은 실’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민담이나 설화를 통해 알고 있다.
나는 그 붉은 실을 볼 수 있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 나는 사람들의 왼손 약지에 묶여 있는 붉은 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주변에는 이 능력에 대해 물어볼 사람이 없어, 나도 그 붉은 실이 정말 옛 이야기처럼 태어날 때부터 하늘이 정해준 인연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난, 피보다 더 검붉게 보이는 홍실을 볼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