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의 육신은 며칠이면 완전히 분해되어 사라질 거야. 페리의 육신은 거름으로 쓰는 것도 불쾌해. 그 육신조차도 그냥 사라지길 바라. 그런데 그의 영혼은 어쩌지? 그의 영혼이 우리 주변을 떠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
페리의 만행에 시달리던 에바와 마라는 페리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그런데 죽었다고 생각했던 페리의 시체가 사라진다.
“나는 그에게 성큼 성큼 걸어가 그의 입속으로 내 혀를 집어넣었어. 그 이후로 나와 카마엘은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고, 그는 나의 네잎클로버 목걸이에 손을 데지도, 나를 유치하게 괴롭히지도 않았어.”
어린 시절, 마라는 바람을 피우고 도망간 엄마 때문에 배다른 오빠인 카마엘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마라는 애정결핍으로 사랑을 잃게 되고 증오만을 쌓아가게 된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이복 오빠인 카마엘을 이용하게 되지만, 피폐감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술에 취한 아버지가 나에게 다가 왔어. 그리고 내 목덜미를 잡았지. 그리고 나는 순식간에 아버지 트럭으로 내동댕이쳐졌어. 난 믿을 수가 없었어. 난 다만 아버지의 큰 반달 웃음 눈과 박하향 캔디를 기다렸던 것뿐이었는데.”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던 마라는, 어머니가 바람을 피워 낳은 딸이라는 사실을 안 아버지로부터 매몰차게 내팽김을 당하지만, 어머니가 도망을 간 후에도 아버지는 마라를 사랑으로 키운다.
“그 광견처럼 미친 눈빛. 난 분명히, 똑똑히 봤어. 멀건하게 내 비치는 눈동자의 괴이한 웃음. 그건 악마의 웃음이었어.”
에바와 결혼한 페리는 마라를 정신병원으로 보낸다. 마라는 앙심을 품고 정신병원에서 나온 후에 에바를 속여, 점점 더 횡포해지는 페리를 정신병원으로 보내지만 페리는 정신병원에서 도망친다.
“난 오늘 덫을 놓을 거야. 도심에서 번개처럼 숨어 다니는 미친개를 잡기 위한 덫. 페리의 덫. 오늘은 분명히 걸려들 거야.”
에바는 새로이 후세인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후세인이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후세인의 집이 불에 타 후세인이 많이 다치면서, 에바는 페리의 짓이라고 믿고 경찰과 협조해 페리를 찾는다.
어린 시절, 부모의 애정결핍으로 피폐감을 느낀 마라는 또 다른 자아인 에바를 탄생시켜 에바로 부터의 애정을 갈구하게 되는데, 페리가 나타나 두 자아 사이에서 질투를 유발시키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마라는 페리에 대한 질투심이 극에 달해 페리를 에바로부터 떼어내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면서, 온갖 거짓과 위선으로 페리의 주변과 에바를 속인다. 결국 에바의 사랑이었던 페리는 죽고, 새로운 사랑인 후세인까지 죽일 계획을 세우고, 본인은 에바와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다.
이 소설은 편지글 형식의 이야기로 전개하면서 에바와 마라의 이중인격을 세밀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