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막내작가로 남친 한 번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고
뼈빠지게 일만 하다가 관두는 당일날까지 재수 옴붙었다 싶었더니,
집에 와서는 우리 엄마 맞는지 의심가는 개떡같은 소리만 듣고
하이틴스럽게 집을 뛰쳐나왔는데 말도 안되는 판타지로맨스 소설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일단 깨어나기 위해서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니까
의례있던일인냥 또 그러지 말라며 우는 이 잘생긴 남자가 내 오라버리라니,
오라버니 얼굴 보고 한 번은 살아드릴게.
그런데 이 중2병 심하게 걸린 16살 주제에 약혼자가 있다니?
안타깝게도 2D 남자들은 사랑하지만 3D는 관심없어서요.
"일단 약혼파기부터 했으면 좋겠어요"
"그건 어렵겠는데, 오늘부터 내 부인으로 서류상 정리되었거든"
서류고 나발이고, 당장 이혼부터 하자는 내 앞에 이 남자 왜이렇게 가까워지는거야..?
옷은 왜 벗는데..? 근데 왜 또 근육은 살아있고
가슴팍은 바다같이 넓고 그런데..?
"오늘이 첫날밤인거는 알고 있나? 부인?"
"네..?"
소설일 뿐이니 일단 걱정하지마세요. 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