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13 22:31
[응모]_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_로맨스판타지_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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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눈에 그 아이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저런 존재감 넘치는 사람은 무릇 이 세계의 주역이기 마련이었으므로.’
‘앞서 말했듯이 나는 그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바로 여자 주인공의 오빠인 카시스 페델리안. 신이 나서 떠들어 대는 동생들과 달리 지금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와아. 이거 완전히 좆 됐네.’
발췌한 부분은 웹소설,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1화에서 주인공의 독백 부분이다. 주인공의 환생, 게다가 현실 세계에서 사고를 겪어 죽은 주인공이 죽기 전에 봤던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세계관의 내용을 담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은 사실 무척이나 흔한 편이다. 그러나 흔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읽힌다는 것. 그래서 많은 작가들은 이러한 세계관을 택하는 모양이다. 나 역시 이러한 세계관에 거부감 없이 즉 별생각 없이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제목은 흔한 듯 하면서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어 일으킨다. 환생물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면서도 어째서 여주인공도 아닌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것 일까? 라는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소설의 표지를 보는 독자는 더욱 흥미가 생길 것이다. 주로 밝은 색채로 채색한 청순한 여주인공과 주위의 남주인공 혹은 남주인공들이 그려져 있는 흔한 웹소설들의 표지와 달리, 붉고 어두운 색채와 아름답지만 결코 청순하지는 않은 이 소설의 진짜 여주인공과 그런 여주인공의 품속에 기대 있는 남주인공. 확실히 흔하지 않은 느낌이다. 독자는 자극적인 표지에 눈을 떼고 1화부터 글을 읽기 시작한다.
이 소설 속 주인공 ‘록사나’는 전생에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교통사고로 죽은 주인공은 악명 높은 아그리체 가문의 네 명의 부인 중 가장 아름다운 부인의 딸로 태어나게 된다. 아그리체는 주인공이 소설 속에서 읽은 많은 가문 중 도둑질과 사기, 마약이나 독극물도 밀거래하며 살인도 서슴지 않는 그런 유명 범죄자 가문이었다. 아그리체는 앞서 설명한 범죄들로 명맥을 유지하고 태어난 아이들 모두 그런 가풍을 따라야 했다. 주인공 록사나는 그런 상황에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살고 있었으나 유년 시기를 지나며 어머니가 같은 자신의 오빠인 아실이 ‘폐기처분’이 된 것에 충격을 받아 아그리체의 삶에 적응하며 살기로 한다. 아그리체에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로 살해된 오빠처럼 되지 않으려 즉 살기 위해 체술, 무기를 다루는 방법, 독약에 대한 지식, 그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지식을 습득하며 록사나는 어느새 그녀의 아버지의 눈에 들기까지에 오게 된다. 그렇게 아그리체의 유망주가 된 록사나는 열여섯 살 생일이 지나고 얼마 후 그녀의 아버지가 납치해 온 소년의 정체를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그 소년의 정체는 그녀가 전생에서 읽은 소설 속 여주인공의 오빠였다. 소설 속 여주인공은 악독한 아그리체 가문에 납치된 오빠인 카시스를 찾으러 다니며 소설이 전개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의 오빠는 죽게 되고, 그것에 충격받은 소설 속 여주인공은 아그리체 가문 속 사람들 모두를 다 죽인다. 록사나, 자신도 함께.
록사나는 또다시 삶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죽고 싶지 않은 그녀는 결심한다. 여주인공의 오빠를 무사히 살려보내고 자신도 이 지긋지긋한 가문을 떠나는 것이다.
이 소설의 여러 가지 특징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주인공인 록사나의 능동적인 행동이라 볼 수 있다. 독자에게 주인공 록사나는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남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카시스를 조연처럼 느껴지게 만들어버릴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록사나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 가장 좋은 판단을 할만한 이성적인 판단 능력과 그것을 실행할 능력을 갖고 있으며 악독한 일을 서슴지 않게 하면서도, 항상 자신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 잊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악한 일을 행하면서도 자책하는 모습과 괴로워하는 모습은 모순적이게도 오히려 독자에게 동정심을 갖게 한다.
이것이 이 소설의 또 다른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항상 감성적이며 ‘선’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흔한 웹소설 속 여주인공들과 달리 살기 위해 이성적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록사나는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선과 악의 범위를 혼란하게 한다. 아그리체의 유망주인 잔인한 록사나를 연기하며 살아갈 뿐만 아니라 심지어 카시스에게도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가련한 모습을 연기한다. 그러나 실제로도 록사나는 잔인하게 이기적이면서도 그래서 더욱 가련하다. 살기 위해, 살려고 발버둥 치는 자를 어찌 감히 욕할 수 있겠는가. 선과 악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내용은 독자에게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52화까지 읽은 스토리 전개는 록사나가 카시스를 밖으로 보내는 것에 성공하며 더욱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가가 조금씩 스토리 속에서 드러낸 일명 ‘떡밥’을 통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결코 용두사미가 아닐 것이라는 것은 이 소설을 읽으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2화까지 오로지 아그리체의 저택 안에서의 배경만으로 이토록 긴장감과 흥미를 유발해왔던 이 소설이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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