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범인 잡는 무당 - 낙화의 작가입니다.
멘토링에 대한 글이 많길래 제 경험담을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글을 쓰겠다고 얘기를 한 순간부터 쭉 반대와 함께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대학에도 가지 않겠다고 얘기를 하자 부모님이 노발대발 하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 마음 역시 이해가 갑니다.
저와 부모님은 나름대로 절충안을 냈습니다. 대학을 가기는 가되 문예창작 전공. 그곳에 가서도 다른 사람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많이 들었습니다.
"글을 써서 밥은 먹고 살겠냐?"
대부분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 그것도 어지간한 직장인 보다도 더. 그리고 글을 쓰는 지망생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겠다.
이 결심,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지키고 있습니다. 글로 버는 돈이 월 150 정도는 되니까 적어도 밥은 먹고 살게 된 거죠. 그래서 저는 제 또다른 목표인 글을 쓰는 지망생들에게 도움 주는 일을 하기로 합니다.
문학과외를 해준다는 사람들 엄청 많습니다. 대부분이 학생인데 돈을 요구합니다. 한달에 30? 많으면 50만원 정도도 요구합니다. 저는 솔직히 어이가 없습니다. 글 써서 번 돈이 50만원도 안 될 사람이 글을 가르쳐서 월 50씩 꼬박꼬박 받는다? 입시로 마음이 급한 학생들의 지갑을 터는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무료로 과외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무료로 해준다고 하면 감사하게 받아들여야되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무료니까 대충입니다. 수업을 받는 태도도 대충이고, 시키는 것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돈을 낸 것도 아니니 중간에 그냥 그만 둬버리기도 합니다. 그 수업에서 열심히 한 사람은 오로지 저뿐이었습니다.
세번의 무료과외가 모두 그런 식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실망감까지 들더라고요. 그 후로 저는 더 이상 무료과외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괜히 상처를 입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멘토링 신청은 신중히 해달라는 말입니다. 멘토링, 이건 기회입니다. 현업 작가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드물지 않나요? 신중하게 신청해주시고, 소중하게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